MBC '뉴스데스크'
신축 아파트 천장서 대량의 인분 봉투 발견돼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각종 쓰레기부터 인분 등이 발견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지난 7월에도 경기도 화성 소재의 한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대량의 인분 봉투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드레스룸에서 악취가 지속돼 하자 신청을 했다가 인분 봉투를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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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이 완공 전 건설 현장 노동자에게 커피차 등으로 격려의 선물을 전하기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분노를 키웠다.
피해를 입은 입주자는 악취에 시달리다 두통으로 병원 입원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공 당시 인부들이 작업 중 용변을 보고 치우지 않은 채 공사를 마감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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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 노동자의 증언 이어져
이런 가운데 실제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노동자의 증언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MBC '뉴스데스크'는 내년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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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8층, 19층에서 인분이 발견됐다. 이뿐만 아니라 건물마다 종이봉투, 양동이, 헝겊 등에 인분이 쌓여있었다.
현장 곳곳에서 소변 자국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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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노동자 A씨는 이에 대해 "(인분은) 가는 데 마다 있다. 바로 못 치운다"고 답했다.
또 다른 노동자 B씨는 "똥밭이다. (어두우면) 밟는 경우도 많다. 일상화 돼 있다보니 욕하고 지나간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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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마다 용변 발견돼...죄책감 호소
그러면서 "볼일 보는 시간 따지면 왔다갔다 한 30~40분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입주자가 알면 가만히 있겠냐. 알고 보면 온갖 곳에 소변 보고 대변 봐놓은 그런 아파트에 들어와서 똥 위에서 누워서 산다고 생각하면..."이라며 죄책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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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 등 현장 노동자가 건물에서 용변을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열악한 환경 때문이었다.
현장에 대변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입주예정자의 동의가 필요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쾌적한 화장실은 대부분 본사 직원 사무실 주변에 몰려 있어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M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