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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이 '소설책' 냈는데 한·일 남성들이 서점으로 '총출동한' 이유

포르노 업계와 얽혀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낸 소설로 데뷔한 AV 배우 출신 작가가 화제다.

인사이트소설 '최저'


AV 세계를 그린 소설 '최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16년 일본 서점가에 한 권의 책이 출판되자마자 큰 반항을 일으켰다. 


책의 제목은 '최저'다. 


'최저'는 압도적인 리얼함을 무기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포르노 세계'를 담았다. 포르노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일반 사람들과 서로 다른 세계에서 보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사이트영화 '최저'


작품에는 네 명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가족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아야노, 양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업소 생활을 시작한 모모코, 섹스리스 부부로의 삶에 지친 미호와 엄마가 AV 배우인 아야코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일본 AV 업계와 얽혀 있다. 마치 이 소설을 쓴 작가처럼 말이다. 


인사이트Instagram 'sakuramanateee'


AV 배우에서 작가로 데뷔


'최저'를 쓴 작가가 1993년생 AV 배우 사쿠라 마나다. 그의 수많은 남성 팬들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의 그의 소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업계의 다사다난한 속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내부자가 직접 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쿠라 마나는 5년제인 공업고등전문학교를 다니면서 성인이 되자마자 AV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을 하면서 보일러기사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 에세이도 썼으며 때로는 스타일북을 만들기도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akuramanateee'


그리고 편집자의 제안으로 소설까지 영역을 넓혔다고 한다. 


소설책이 출간된 이후 그녀의 필력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카메라 앞에 나체로 선 그녀가 끝까지 숨긴 것이 필력이라는 말도 나왔다. 


'최저'는 발매 일주일 만에 3쇄를 찍었다. 그 영향으로 사쿠라 마나가 작중 한 장면을 재연한 작품을 찍기도 했으며 이후에는 영화로 만들어져 제30회 국제 도쿄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한다. 


이때 사쿠라 마나도 원작자로 레드 카펫을 밟았다. 


인사이트Instagram 'sakuramanateee'


작가로서 필력 인정 받아


2017년에는 자신의 두 번째 소설인 '요철'을 출판한다. 


이 책은 딸을 지키기 위해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관철한 채 살아가는 여성의 뒤틀린 사랑이 야기를 다뤘다.


'요철' 또한 출판과 동시에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출간 당시에는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를 누르고 베스트셀링 1위에 올랐다. 


인사이트Instagram 'sakuramanateee'


그리고 2020년에는 소설 '봄, 죽음'으로 노마 문예 신인상 후보에 오르게도 했다. 노마 문예상은 일본 노마 문화 재단에서 주최하는 일본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다. 


작가로 인정받았다고 해서 과언이 아닌 셈이다. 


사쿠라 마나의 작품은 평범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누구나 같지만 누구나 다른, 모두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서로 다르게 살아간다는 걸 보여준다. 


인사이트Instagram 'sakuramanateee'


현재 사쿠라 마나는 10년간의 활동을 잠시 접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는 "10년 동안 나름대로 내달렸지만 최근 숨이 차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사무실과 상의해 일단 쉬는 기간을 갖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처럼 받은 이 기간을 사용해 향후도 AV 여배우로서 착실하게 오래 활동해 나가는 능력을 길러 심신을 모두 리프레쉬 해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