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걸그룹 보러 간 축제, 앞사람 폰만 보고 왔네요"...대학생들 불만 폭발한 이유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경희대 국제캠퍼스 축제 현장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대학가, 가을 축제 '대동제' 개최...학생들 사이에서 기이한 현상 나타나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대학가에 가을을 알리는 축제 '대동제'가 찾아왔다.


지난 26일 정부가 실외 마스크 해제하면서 현재 대학 축제는 상당한 열기를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과열된 양상의 축제 분위기와는 다르게 상당수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진 기이한 현상이 축제를 즐기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대학 축제 하이라이트 '연예인 축제 공연'...앞 학생들 스마트폰, 축제 공연 뒤덮어


대학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연예인의 축하 공연이다. TV 등 화면 속에서만 봐왔던 가수의 공연을 볼 때면 가슴속 두근거림이 머리끝까지 들려온다.


큰 기대 속에 무대를 지켜보러 나온 학생들은 이내 고개를 떨구고 만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화면이 보고픈 연예인의 공연 무대를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27일 한 대학생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를 통해 이날 스마트폰으로 가득 메워진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축제 현장을 공개했다.


인사이트축제 현장을 찾은 사이먼도미닉의 모습 / Instagram 'longlivesmdc'


쌈디 공연 보러 왔던 대학생 A씨 "쌈디를 본 것인지, 스마트폰숲을 보러 온 건지 모르겠다" 불평


당시 사이먼도미닉(쌈디)의 공연을 보고 왔던 A씨는 "내가 보고 온 것이 쌈디인지 스마트폰숲인지 모르겠다"며 불평을 토로했다.


지난달 한국갤럽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민 스마트폰 보급률은 97%라고 한다. 고령인구를 제외한다면 모든 전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강도 기술과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청춘들의 욕구로 축제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A씨의 사진을 접한 다수의 대학생들도 "사진 찍고 안 보지 않냐", "눈으로 보는 게 더 잘보이는데", "덕분에 공연 못 봤다" 등 공감을 표했다.


인사이트21일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축제 현장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대학 가을 축제 대동제는 1980년대 중반 부산대학교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다 함께 어울려 화합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제껏 열리지 못했던 대동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으로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수도권 대학교 중 고려대학교는 이달 13~15일 동아리연합회 축제, 이화여자대학교는 14~16일 대동제, 연세대학교는 24일 정기 축제 '아카라카'를 열었다.


인사이트연세대학교 축제 / (연세대 제공) 뉴스1


또 경희대학교를 비롯해 한국외국어대학교가 28일~30일, 한양대학교 내달 5~7일, 건국대학교가 26~27일 축제를 개최한다.


특히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는 내달 28일 연고전(고연전)을 3년 만에 개최해 벌써부터 재학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인사이트고려대학교 축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