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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을 원룸에 보관해 놓고 유통한 일당, 경찰에 체포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동남아시아에서 밀수입한 필로폰을 원룸에 보관해 놓고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시아에서 밀수입한 필로폰을 다른 사람 명의로 얻어둔 원룸에 보관하며 수도권에 유통하거나 이를 거래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거한 9명 가운데 8명이 중국동포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판매 총책 3명은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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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일당은 서울 금천구와 시흥시에 원룸을 1채씩 구해 필로폰을 숨겨 놓고 판매를 이어왔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매자를 찾은 뒤 제3의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던지기'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추적 피하려 모텔, 원룸 이동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하루 만에 집을 빼고 모텔을 전전하다가 또 다른 원룸으로 이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검거된 40대 중국동포 A씨는 금천구의 한 원룸 화장실 천장에 필로폰 2.4kg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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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올해 7월 경기 시흥시 일대에서 또 다른 국내 총책 B씨를 검거했고, 그가 생활하던 원룸 냉장고에서 필로폰 500g을 추가로 확보했다.
일당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약 9만7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총 2.9㎏을 압수했다. 이는 약 97억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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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수사 끝에 조직원들 검거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국동포를 대상으로 필로폰을 판매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약 9개월간 수사해 조직을 검거했다.
해외에서 도주 중인 공급 총책과 배달책 2명 등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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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서 마약사범으로 검거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외국인 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마약류 범죄로 수형 중인 외국인 수는 2017년 115명, 2018년 126명, 2019년 222명, 2020년 299명, 2021년 425명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경남지역 외국인 전용 클럽·노래방 등에서 마약 파티를 벌인 외국인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외국인 마약사범들은 투약에 그치지 않고 마약을 대량으로 들여오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