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붐비는 출근길 지하철서 대형 철창에 '셀프 감금'한 채 시위 벌인 오늘자 전장연

인사이트지난 2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쟁취 113일차 삭발 결의식을 마친 후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이 9일 만에 승하차 집회를 진행하면서 서울지하철 일부 구간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28일 오전 7시 30분쯤 전장연은 5호선 광화문역에서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7시 57분쯤 여의도역 방향 지하철에 탑승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여의도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 철창 속 수갑 찬 채 집회 참여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커다란 철창에 들어간 채 집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의 한쪽 손에는 수갑까지 채워져 있었다.


박 대표는 이같은 퍼포먼스에 대해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나오지 못하고 방구석에서 박혀 있다는 상징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많은 정치인이 우리를 향해 불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의 지하철 시위는 불법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장애인만 유독 지독하게 차별하는 사회에 불복종하기 위해 지하철에 타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휠체어를 탄 전장연 회원들이 역에 정차할 때마다 다음 전동칸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휠체어 10대, 단체 관계자 50여 명 집회 참여


시위에는 휠체어 10대와 단체 관계자 50여 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는데, 이러한 방식의 집회는 지난 19일 이후 9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출근길 탑승 시위로 5호선 상행은 56분, 하행은 18분 가량 지연됐다. 다만 서울시 메트로 9호선은 시위에 따른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집회로 인해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자 일부 시민 사이에서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의 개입으로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지난 2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쟁취 113일차 삭발 결의식을 마친 후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전장연은 이날 오후에도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한 뒤 여의도에서 결의대회 및 행진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