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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초토화됐던 포항.
그중에서도 한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며 7명이 숨져 사람들을 비탄에 잠기게 했다.
희생자 중에서는 아직 인생을 채 꽃피우지 못한 중학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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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중학생의 어머니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숨겨져 왔던 충격적인 진실을 이야기했다.
26일 한국일보는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로 인해 숨진 중학생의 어머니 김모(52)씨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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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7명의 사망자가 나오게 된 결정적 이유를 밝혔다. 이 내용은 그동안 언론 보도든, 관계자 뒷이야기든 그 어떤 형태로 전해진 바 없는 이야기여서 충격을 준다.
김씨는 "평소 (지하)주차장 차선 하나는 진입용, 하나는 출구로 이용됐지만 그날은 차를 빼라는 안내방송에 따라 2개 차선 모두 밖으로 나가는 차량으로 줄지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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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데 차 한 대가 갑자기 들어오면서 뒤엉켰고, 그때부터 물이 급속도로 차올랐다"라고 덧붙였다.
모두 차를 빼고 있는데 난데없이 차 한대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려 했다는 것이다. 이 차로 인해 순조로웠던 차량 탈출은 급격하게 꼬였다고 한다.
김씨는 "밖에서 지하로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했다면 모든 차량이 차례로 나왔을 것"이라며 "지하주차장이 한 곳인데 관리사무소는 왜 방송만 하고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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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관리사무소는 안내방송을 하기만 했을 뿐 지하주차장에서 차량들의 진출입 통제는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씨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추가로 전했다.
안내 방송이 나왔을 당시 김씨와 남편은 원래 아들을 집에 두고 나가 차를 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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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학생 아들이 워낙 부모 걱정을 해서 함께 나갔다고 한다.
생각지 못한 문제가 생겨 김씨와 아들은 지하주차장에 갇히고 말았고, 김씨는 아들에게 "엄마가 못 해줘서, 많이 못 해줘서 미안하다"라고 말한 뒤 떨어지게 됐다.
김씨는 언론에 보도됐듯 배관에 매달렸던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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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영 자세로 물 위에 뜨면서 살아남았고, 아들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씨는 "'하나님, 왜 우리 아들을 데려가신 거예요. 저를 데려가셔야죠'라고 원망하다가 '저도 빨리 데려가세요'라고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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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희생자 가운데는 노모를 모시고 산 50대 아들도 있었다.
평소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던 70대 부부도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실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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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대신 차를 빼러 갔다가 숨진 여성도 있었다.
지난 4월 해병대를 제대하고 취업 준비를 하던 22살 예비역도 있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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