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한국 '우유 할아버지'가 젖소떼를 네팔에 입양보내는 이유

인사이트경병희 이시돌 목장 대표 / YouTube '연합뉴스TV


한국 민간 비영리 단체, 네팔 빈곤 해결해 주고자 국산 젖소 전달하는 사업 추진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멀고도 가까운 나라 네팔. 남아시아 소속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네팔을 위해 한국의 우유할아버지가 소매를 걷어 올렸다.


지난 25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한국 민간 비영리단체 헤퍼코리아는 네팔의 빈곤을 해결해 주고자 하는 취지로 국산 젖소 100여마리를 전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체는 국내 4500여개의 목장을 통해 우수한 형질을 지니고 있는 101마리의 송아지를 선별해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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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선뜻 손을 내민 이시돌 목장 경병희 대표...선진국에게서 받았던 은혜 되갚고자 나서


이중 가장 먼저 선뜻 손을 내민 목장주는 이시돌 목장의 대표 경병희 씨다.

 

경씨는 어렸을 적 선진국으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되갚겠다는 마음으로 애지중지 키우던 송아지들을 제공하겠다고 결심했다.


앞서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경제 지원 원조를 받아 온 바 있다. 1950년대 초 30억달러, 1955년부터 1961년까지 17억 4300만 달러 규모의 원조를, 1960~1970년대 경재개발계획 지원 등을 받았다.


경씨 또한 당시 미국의 원조로 분유를 제공받아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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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병희 대표 "미국에서 원조했던 분유 기억나...이제는 힘든 나라 도움 주고 싶어"


경씨는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원조했던 분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웬만큼 살만하니까 못 사는 나라에 기증하면 어떨까 해서 기증하게 됐다"며 마음을 전했다.


경씨가 운영하고 있는 목장에서 보내는 송아지는 총 5마리다. 경씨는 이중 3마리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보내진 송아지들은 내년 봄부터 번식을 시작해 우유 생산, 종자 개량에 활용되는 등 빈곤 퇴치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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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병희 대표, 농업인대상 수상 받은 전력도...서울우유협동조합 2년 연속 우수 목장으로 선정돼


한편 경씨는 지난해 경기도 이천시에서 열린 '이천시농업인대상'에서 축산분야로 수상을 받은 바 있다. 경씨는 한국종축개량협회와 NSC학습모듈 집필 등 축산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경씨가 운영 중인 목장 규모는 사육두수 142두이며 착우유는 72두, 서울우유 쿼터 2056kg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2019년, 2020년 2년 연속 선형심사 점수가 가장 높은 목장으로 꼽히는 등 우수한 목장 운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2017년 전국대회 준그랜드챔피언, 이천시 홀스타인 엑스포 그랜드챔피언, 2015년 전국대회서 주니어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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