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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마크' 떼고 외출 나온 장병 타이른 남성..."아재는 상관 말라"던 군인의 결말

평소 장병을 자식처럼 여기던 남성이 부대 마크를 뗀 채 외출 나온 장병들을 보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평소 군인들을 자식처럼 느끼던 A씨가 경험한 '황당한 사건'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평소 길거리를 다니며 휴가 나온 군인들을 마주치면 자식과도 같아 보여 이들에게 "수고한다"는 말을 건네고 식당에서는 종종 밥값까지 계산해 주던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우연히 햄버거 가게에서 만난 장병들의 어깨에 사단 마크가 없던 것이다. A씨는 '이들이 예비군인가' 하는 마음으로 다시 봤지만 한 명은 상병, 다른 한 명은 일병인 현역임을 확인했다.


혹시나 싶어 A씨는 이들에게 현역임을 물었고 장병들은 그렇다고 답했다.


어깨에 '사단 마크' 없이 외출 나온 장병들


현역병임에도 어깨에 사단 마크를 붙이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A씨는 "자네들은 현역인데 왜 부대 마크가 없나?"고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황당 그 자체였다. 이들은 "그냥 뗐어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 것이다.


순간 A씨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재차 "그냥 떼다니 그게 무슨 말이지? 군복에 사단 마크를 때면 규정 위반 아닌가?"라 물었지만 장병들은 되려 "왜 그러세요? 아저씨한테 피해 준 것도 없는데"라고 따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장병들의 불순한 태도에 그냥 지나칠 수 없겠다 생각한 A씨는 "나도 군대를 다녀왔고, 나이로 치면 너의 아버지 뻘인데 이건 아니잖느냐. 최소한 군인으로서 기본은 지켜야 하는데 사단 마크를 떼고 다닌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요즘은 헌병(군사경찰)이 군기강 체크도 안 하느냐? 도대체 너희 부대 지휘관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구나"라 꾸짖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대 마크 미부착에 이어 소속 부대까지 거짓말로 대답한 장병들


A씨에게 따지는 듯한 말투를 보인 장병들의 무례함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이들은 햄버거 가게 인근 부대 소속임을 묻는 A씨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지만 정작 나중에 붙힌 부대 마크를 보니 해당 부대 소속이 아니었던 것이다.


A씨는 국군의 기강을 위해서라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국민신문고에 자신이 경험했던 사건과 함께 군기 확립 요청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오버스럽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부대 마크를 떼고 다닌 어린 두 병사도 문제지만 도대체 부대 지휘관들은 뭐 하고 있는지 어쩌다가 이런 당나라 군대를 만들었는지 너무도 개탄스럽다"며 하소연했다.


A씨는 집에 가는 길에 오는 길에 인근 부대에 들러 군사경찰 관계자를 만나 해당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해당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입구에 당직자가 없어 부대 앞에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관계자를 만나서는 "부대 마크를 떼고 다니는 병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군 기강이 이처럼 문란하게 되었는지 군 간부들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는 말미에 "군 장병 월급을 올려주는 것보다 군 기강 확립이 더 중요하다"며 "민간인 눈에도 보이는 것이 군 지휘부 눈엔 보이지 않는단 말입니까?"라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장병들 태도가 싹수없다 vs 글쓴이의 오지랖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병들 태도가 싹수없다"와 "글쓴이의 오지랖"으로 첨예하게 나뉘었다.


전자라 말한 이들은 "병사면 병사답게 행동해야지", "군대 꼴 잘 돌아간다", "이러니 군캉스 소리 듣는 거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을 저렇게 하냐", "어른한테 저게 뭐 하는 태도냐"면서 군인들을 비판했다.


그럼에도 글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위수지역 없어진 지가 언젠데", "부대 마크 노출되면 신고 당해요", "아버지 뻘이라는 이유로 잔소리를 하네?", "시대가 어떤 시댄데 저런 소리를 하냐"라며 오지랖을 부린 A씨에게 날을 세웠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