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서울 택시 기사님의 '차이점' 말했더니, 부산러들 공감 터졌다
부산 택시와 서울 택시의 차이점이란 글이 확산되자 부산 사람들은 격한(?) 공감을 비췄다.
부산과는 너무 다른 서울 택시 풍경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기사님, 제가 지금 늦었는데 많이 밀릴까요...?"
약속에 늦었거나 긴박한 상황일 땐 택시만큼 확실한 대중교통수단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택시지만,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한 이들에겐 '서울 택시'는 여전히 낯설게만 느껴진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사람은 서울 택시가 낯설어요'라는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다.
부산에서 살던 A씨는 서울에서 산 지 3년이 넘어가지만 택시를 탈 때마다 불편한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다.
부산 택시 기사님과 달리 서울 택시 기사님들의 '여유' 때문이었다.
약속에 늦어 택시를 이용한 것인데, 너무도 안전운전(?) 하는 기사님 덕분에 A씨는 점점 마음이 조급해져 갔다.
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마음을 먹고는 "기사님, 제가 약속에 늦어서 그런데 많이 밀릴까요?"라고 조심스레 물었다.
보통 부산에선 이렇게 말하면 기사님들의 저세상(?) 속도를 느낄 수 있기에 한 말이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서울에서 택시를 타는 건 빨리 가기 위함이 아닌 '편하게' 가기 위해
기사님은 "약속 있어요?"라고 되묻더니 "늦었으면 어쩔 수 없죠. 친구한테 기다리라고 해야지"라고 쿨하게 말했다.
기사님의 말도 틀린 말이 아니기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던 A씨는 내심 고향의 택시 기사님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꽤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택시만큼은 아직 적응을 못 했어요. 저만 이런가요?"라고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부산러와 서울러들의 상반된 반응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신도 A씨와 같이 부산에서 상경한 입장이라고 밝힌 누리꾼들은 "서울에선 오히려 지하철 타는 게 빠를 때가 있다", "나도 약속 늦으면 택시보단 킥보드 이용한다", "솔직히 서울에 차가 너무 많아서 빨리 가겠다는 기사님 말도 안 믿긴다"며 격하게 공감했다.
반면 서울에서만 살고 있다는 누리꾼들은 "원래 그런 거 아니었나", "서울 택시도 빠르다고 느꼈는데 부산 택시는 얼마나 빠른 거냐", "원래 택시는 지하철 끊겼을 때만 타는 것"이라고 말하며 신기해했다.
또한 한 누리꾼은 "서울에서 택시를 탈 땐 빨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편하게 가기 위한 것"이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한 택시요금 조정 계획(안) 의견청취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택시 기본 요금을 현행 3800원에서 내년 4800원으로 1000원(26%) 인상을 검토 중이다.
기본거리도 현행 2km에서 1.6km로 400m 짧아지고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 요금 기준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할 수 있다.
이에 택시 이용자 사이에선 "요금이 인상되면 앞으로 택시 이용 빈도를 줄일 것 같다"고 말하거나 "서비스의 질이 좋아진다면 요금 인상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