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사형수에서 무기징역 감형됐는데 변기에 감전사"...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7가지 죽음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간사의 마침표에 마주하는 죽음...그 누가 피해 갈 수 있겠냐마는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삶의 끝에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저마다의 생각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누군가는 '죽음'을 연상할 수 있다.


인간이 신체의 기운을 모두 소진해 죽음을 맞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거나, 혹은 누군가에 의해, 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이유로 죽음을 마주하는 경우가 있다.


인간이 지구에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는 삶이 태어나고 소실됐다. 


그 가운데 조금은 황당한 이유로 삶을 마감한 죽음 몇 가지를 모아봤다.


기원전부터 불과 얼마 전까지 찾아볼 수 있는 조금은 '당황스런' 사망 사유


1. 드라코 - 질식사


인사이트드라코 / gettyimagesBank


다소 뜻밖의 이유로 죽음을 맞이한 인간은 기원전에도 있었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입법자로 활동한 드라코(Drako)의 사인은 질식사로 전해진다.


'비잔틴 백과사전'이라 불리기도 하는 기록인 수다(Suda)에 따르면 시민들은 애기나섬 극장에서 연설을 펼쳤던 그에게 감명을 받아 환호하며 드라코에게 모자와 셔츠, 망토 등을 던졌다.


다만 그를 향한 지지가 너무나 맹목적이었던 걸까. 그는 시민들이 던진 선물에 파묻혀 질식사했다.


2. 마커스 모지아 가비 - 뇌졸중


인사이트마커스 가비 / Jamaica Information Service


자메이카의 운동가 마커스 모지아 가비(Marcus Mosiah Garvey Jr)는 미국에서 노예제도로 피해를 입은 흑인들에게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는 시위를 여러 차례 펼친 운동가다.


그는 1940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는데 기자 조지 패드모어(George Padmore)가 사망하지도 않은 그의 부고를 발표했다.


가비는 자신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는 다시 쓰러졌고 같은 해 6월에는 '진짜'로 사망에 이르렀다.


3. 바실 브라운 - 간경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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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나 담배가 아닌 당근 주스가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의 과학자 바실 브라운(Basil Brown)은 1974년 간이 섬유화되는 병인 간경변으로 사망했는데 그는 당시 하루에 4.5L의 당근 주스를 마셨다고 전해졌다.


브라운의 사망 당시 얼굴은 밝은 노란색이었다. 그를 부검했던 부검관은 비타민 A의 과다 섭취는 알코올 중독과 비슷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4. 제롬 무디 - 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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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제롬 무디(Jerome Moody)를 포함한 해양 구조대 대원들은 익사 사건이 없는 시즌을 축하하기 위해 뉴올리언스에서 파티를 열었다. 하지만 해당 파티에서 익사 사고가 발생해 무디가 목숨을 잃었다.


그의 시신은 수영장 바닥에서 발견됐으며 사인은 익사로 밝혀졌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이 모임이 역사상 처음으로 익사 사건이 없던 시즌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파티였다는 점이다.


5. 마이클 앤더슨 고드윈 - 감전사


인사이트마이클 앤더슨 고드윈 / Kanigas


1980년 24세 여성 메리 엘리자베스 로엠(Mary Elizabeth Royem)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마이클 앤더슨 고드윈은(Michael Anderson Godwin)은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재심에서 성폭행 혐의를 벗어나며 형은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하지만 그는 1989년 돌연 감전사로 사망했다. 고드윈은 입에 전선을 문 채 TV에 연결된 이어폰을 수리하던 중 무의식적으로 교도소 내 금속 변기에 앉았는데 순간 전기에 감전되며 입과 혀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 사망에 이르렀다.


그는 사망 전 6년 동안 교육 분야에서 2개의 대학 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모범적인 교도소 생활을 했다. 고드윈은 가석방으로 출소 후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는 꿈을 꾸었다고 전해졌다.


6. 게리 호이 - 추락사


인사이트게리 호이 / Sean Kernan


1993년 캐나다 토론토 도심에 위치한 '도미니언 센터' 빌딩 24층에서 변호사 게리 호이(Garry Hoy)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스쿨 진학 전 건축공학을 전공했던 호이는 건물의 외벽에 대한 안전을 강조하며 직원들 앞에서 유리 벽에 달려드는 시연을 서슴지 않았다.


사고가 났던 날도 신입 변호사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며 창문을 향해 돌진했고 창문은 깨지지 않았지만 창틀이 무너지면서 그는 24층 사무실에서 추락했다.


7. 지미 헤셀든 - 추락사


인사이트지미 헤셀든 / Dailymail


영국의 사업가 지미 헤셀든(James William Jimi Heselden)은 2010년 서서 타는 두 바퀴 스쿠터인 '세그웨이'를 타고 가다 절벽에 떨어져 숨졌다.


현재는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이 있지만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세그웨이는 획기적인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었다.


헤셀든의 사망이 아이러니했던 것은 그가 세그웨이를 제조하는 회사의 사장이었던 점이다. 당시 그의 사고로 세그웨이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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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흘러갈지 모르는 인생사...오늘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자


이외에도 다소 '황당한' 죽음이 있다. 미국의 유명 러너 짐 픽스는 52세의 나이에 조깅 중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는가 하면 영국의 스턴트 배우 바비 리치는 오렌지 껍질에 미끄러져 다리를 다쳤는데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했다.


프랑스 의사 줄리앙 오프루아 드 라 메트리는 자신의 병을 회복한 기념으로 개최한 잔치에서 음식을 탐해 위 합병증으로 사망하는가 하면 일본과의 무역을 시도한 최초의 미국 해군 존 켄드릭은 축하를 위해 발사한 포탄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해진 운명과는 결을 달리한 죽음이 존재하기에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조금 더 소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