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맨이 저를 살렸습니다"...경주 침수차에 갇힌 시민들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청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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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현장에 등장한 아쿠아맨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쑥대밭이 된 경북 경주에 '아쿠아맨'이 등장했다.

당시 아쿠아맨은 쏟아진 폭우에 침수된 차량 8대를 견인한 후 자취를 감췄다.

지난 6일 뉴스1에 따르면 경주 아쿠아맨의 정체는 경주시 동방동에 거주 중인 구강민(28)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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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톤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구씨는 힌남노의 영향으로 전날 일을 쉬었다.

일을 나가는 대신 구씨는 쏟아지는 비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자신의 구형 갤로퍼 차량을 타고 집을 나섰다.

구씨의 갤로퍼는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즐기는 그의 취미에 맞춰 큰 바퀴와 각종 장비로 튜닝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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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에 나선 지 1시간 만에 구씨는 형산강 옆 나정교삼거리 복개도로에서 침수된 차량을 발견했다.

아반떼 한 대가 불어난 물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으며 차주는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한 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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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씨는 즉시 쇠사슬로 무거운 물건을 견인하는 '윈치'를 이용해 침수차를 구조 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경부고속도로 경주나들목 인근 도로 침수 소식을 들은 구씨는 숨 돌릴 틈도 없이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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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만 8대 구조

그곳에서도 침수차들을 발견한 구씨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하루에만 구씨는 소형차, 중형차, 수입 외제차, RV(레저용차량) 등 차량 8대를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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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씨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느냐"

선행에 나선 이유에 대해 구씨는 "나도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고 운전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라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차량이나 운전자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프로드 동호회에서 서로 돕는 일이 습관처럼 몸에 밴 것 같다"라며 "이런 재해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하지만, 또 일어난다면 달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