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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려달라는 고객 요청사항에 사장님의 손그림..."가게 내놨습니다"

배달 요청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소비자들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배달 요청에 '그림 그리기' 요청...힘들어 하는 사장님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한 때 배달 요청에 '고양이'를 그려 달라는 소비자 요청에 사장이 센스 있게 대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런 사실이 처음 알려질 때는 생소하기도 했고, 요청을 받은 사장 또한 불편한 기색이 없어 보여 사람들은 웃고 넘어갔다.


하지만 해당 사례가 알려진 이후 비슷한 요청이 잇따르면서 고충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대체 이런 배달 문화는 왜 있는 거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가 올린 영수증 사진들에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곰돌이·강아지·가오나시' 등을 그려 달라는 요청사항이 적혀 있다. 


1분, 1초를 다투는 주방일 텐데, 이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무리한 요청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별점 테러 무서워 울며 겨자 먹기로 피카소 된 사장들


그런데도 사장들이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잘못 대응했다간 '별점 테러'가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 판매가 대부분인 자영업자 사장들에게는 별점은 곧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들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 누리꾼은 "고모 가게를 도와주는데 언제 한 번 공룡 그려 달라는 거 무시했다가 별점 2점 먹었다. 대부분 억지로 그린다"며 사장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무리한 배달 요청 사항에는 '그림 그리기'뿐만 있는 게 아니다.


1개 메뉴를 주문하고, 2개 메뉴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관련된 사례로 한 치킨집 사장이 고객에게 '양념치킨'을 주문받은 일이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양념치킨 주문하고 딱 5조각만 후라이드 요청하기도 해


고객은 요청 사항에 "순살 큰 거 5조각 소스 안 한 후라이드 상태로 주세요. 5시 20분까지 찾으러 갈게요. 용기 가져가니 용기에 담아주세요. 소스 듬뿍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양념치킨 1마리 값을 지불하고 후라이드 다섯 조각을 추가로 달라고 한 것이다. 


당시 사장은 본사 매뉴얼에 벗어난 행동라며 정중하게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1점짜리 별점 테러였다.


별점 테러한 고객은 "다른 곳은 내가 이렇게 요청하면 다 해준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처럼 별점을 무기로 한 소비자들의 갑질 사례가 늘면서 배달앱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