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오징어 잡다가 그물에 같이 걸린 참다랑어 죽은 채로 바다에 버리는 어부들

인사이트잡은 참다랑어 바다로 다시 던지는 어부들 / SBS 뉴스 8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동해안에서 최근 참다랑어(참치)가 많이 잡히고 있다. 그런데 어민들은 그물에 걸린 참다랑어를 다시 바다에 버리고 있다.


어부들이 값비싼 참다랑어를 바다에 다시 버리는 이유는 바로 국내에서 허용된 어획 쿼터 때문이었다.


참다랑어는 국제기구인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에서 국가별로 어획량을 결정한다. 우리나라가 올해 배정받은 물량은 870톤이다.


이 물량을 다시 지역별, 어선별로 배분하는데, 이를 초과하면 잡은 고기를 모두 풀어줘야 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수온 상승으로 인해 동해안에는 참다랑어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7월 말 할당량을 다 채운 경북에서도 어부들이 잡은 참다랑어를 바다에 다시 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많을 때는 배 한 척에서 하루에 2만 마리씩 잡히지만 고스란히 풀어주고 있는데, 대부분 죽었거나 죽기 직전이다.


한 번 물 밖으로 나온 참다랑어는 대부분 오래 살 수 없어 금방 죽기 때문이다. 버려진 참다랑어들이 부패하면서 떠올라 파도를 타고 밀려오는 경우도 많다.


인사이트쿼터제 폐지 촉구하는 영덕지역 어업인들 / 뉴스1


어민들은 방어나 오징어, 삼치를 잡는 정치망 어업 특성상 참다랑어만 따로 살려 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렇게 잡았다가 다시 놔주는 참다랑어만 연간 수백 톤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대로 된 통계도 없다.


해양수산부는 당장 할당량 조정은 어렵다면서 내년부터 참다랑어를 바다에서 바로 풀어줄 수 있는 그물 개발에 나서고 어획량을 모니터링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 영덕지역 정치망 어업인들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참다랑어(참치) 어획량 쿼터 폐지 촉구' 집회를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