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부산 조직폭력배가 세력 다툼을 위해 도심에서 패싸움을 벌였다.
31일 수십 명의 조직폭력배가 경쟁 조직과 회칼과 야구방망이로 무장한 채 부산 도심 한가운데서 난투극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두 조직은 지난 1993년부터 30년 동안 세력 다툼을 이어오던 '앙숙' 관계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해당 폭력 조직은 시민들에게 위협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탈퇴 조직원에게 보복을 일삼기도 했다.
부산경찰서
이들은 여러 개의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조직 운영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단체등의가입·활동) 위반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두 폭력조직 A파와 B파에 소속된 73명을 붙잡아 이중 24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최대 폭력조직 A파 조직원 C씨 등은 지난해 5월 경쟁 폭력조직 B파와 세력 다툼을 위해 패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상대 폭력조직 B파에 속한 D씨는 일주일 뒤 장례식장에서 조문 중인 A파 조직원을 야구방망이로 집단 폭행하고, 같은해 10월까지 도심 번화가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등 보복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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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와 D씨는 폭력 조직에 가담하기 전부터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B파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손님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8주 동안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다.
또한 전화 응대를 친절하게 하지 않은 직원에게 턱뼈가 골절되고 치아가 부러질 정도로 흠씬 두들겨 패는 등 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직은 기강 확립을 위해 탈퇴한 조직원을 찾아내 야구방망이로 시퍼렇게 멍이 들 때까지 때리는 등 집단 폭행을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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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해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십여명을 투입해 1년 2개월에 걸쳐 피해자 등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범죄단체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를 수집해 이들 조직원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이번에 적발된 폭력조직배 대부분은 최근 가입한 20대 신규 조직원으로, 경찰은 이들을 기존 관리 대상에 포함시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이들 신규 조직원의 범행이 상부 조직원의 교사로 이뤄졌는지도 파헤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