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두달 전, 한 학교의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가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메뚜기 사채'가 나와 국내 학교 급식 위생에 빨간불이 켜졌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급식 믿고 먹어도 되는 거냐"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MBC 뉴스는 서울 강서구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이물질이 나온 사례를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한 학생이 급식으로 나온 근대 된장국을 먹다가 화들짝 놀랐다. 약 5cm 길이에 초록빛을 띤 곤충 한 마리가 된장국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메뚜기로 추정되는 곤충을 발견한 이 학생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고, 사진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학생들은 지난 6월 서울 중구 한 학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 일부가 나왔던 것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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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심각해지자 학교에서는 발견 학생에게 즉시 사과했고,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별도로 공지했다.
학교는 "급식 시간에 근대 된장국에서 메뚜기가 발견됐다"며 "근대 잎 사이사이 흙과 함께 이물질이 들어 있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소 종류는 세척 전에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세 번의 세척 과정을 거쳐 데치고, 다시 세 번의 헹굼 단계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잎과 잎 사이에 이물질이 붙어버려 제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개구리 사체가 급식에서 나오면서 관계기관은 납품업체에 자격을 제한하는 등 조처를 내렸다. 그런데 조처가 취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해 우려는 점점 커지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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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한두 번도 아니고 며칠 안 되는 기간 안에 이물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건 체계상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불신이 더 커지기 전에 좀 확실한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학교보건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관할 교육지원청, 보건소와 학교 현장점검과 위생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며 "이물질 사고에 대한 추가 대책, 납품업체·학교에 대한 조치 등은 원인 조사 이후 마련될 예정이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