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소멸' 단계에 진입하는 대한민국…다른 나라도 한국을 걱정하고 있다

인사이트서울 야경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외신도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BBC는 한국의 낮은 출산율에 대해 조명했다.


BBC는 한국이 또다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며 2021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국이 6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충격적이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에 못 미치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한 전문가는 한국의 출산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높은 생활비와 급등한 집값,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이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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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한국의 여성들은 교육 수준이 높지만, 한국은 부유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높은 국가"라며 "한국에서 가사와 육아의 대부분은 여전히 여성의 몫이며, 여성은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두거나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출산과 육아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도 출산율 추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BBC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 많은 젊은이가 천문학적 주거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라며 한 한국 여성이 '우리는 출산 파업 중'이라고 외친 것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한국의 출산율에 대해 다뤘다.


포춘은 지나치게 경쟁적인 한국의 분위기를 언급하며 이 같은 사회 분위기가 출산을 기피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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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총인구수는 5173만 8000명으로 지난 2020년 5182만 9000명에서 0.2%(9만 1000명) 줄어들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외국인 수가 4만 6000명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순수 내국인도 4만 5000명이 감소한 것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가 완화돼 외국인 유입이 정상화되더라도 내국인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자연 감소 추세를 뒤집을 순 없다"라고 걱정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50년 뒤 한국의 인구구조 상황이다.


인구수 정점을 찍었던 2020년에 비해 2070년은 1400만 명 넘게 감소한 3766만 명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도(현 1358만 명) 인구수보다 훨씬 많은 인구가 줄어드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