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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에서 일하는데 '삐삐머리' 안 하면 출근하지 말래요"

빼빼로데이면 '삐삐머리'로 출근해야 하고, 어버이날이면 '인간 화환'이 됐어야만 했던 콜센터 업체가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삐삐머리'를 하고 출근하라는 한 콜센터가 알려졌다.


지난 22일 MBC는 업무와 관계없는 일을 직원에게 지시한 콜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콜센터 근무자들은 빼빼로데이만 되면 '삐삐머리'를 했어야만 했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11일 콜센터 근무자 A씨는 출근하자마자 '삐삐머리'를 했어야 했다. 회사에서 '삐삐머리' 사진을 많이 공유한 직원에게 간식을 준다는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A씨는 "팀 분위기상 안 할 수가 없는 분위기라 할 수밖에 없었고, 수치감이 많이 들었고요.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속으론 자괴감이 많이 들었어요"라고 호소했다.


이벤트로 지급하는 간식은 팀별로 지급했다. 동료에게 불이익이 갈까 봐 누구도 이벤트 불참을 선언하지 못했다. 결국 약 80명의 직원들은 '삐삐머리'를 해야만 했다.


해당 콜센터에서는 또 다른 만행이 있었다.


해가 바뀌면 마스크에 '새해복'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안 그래도 답답한 마스크에 스티커를 붙이니 답답함은 가중됐다. 주로 말을 하는 콜센터 직원들 입장에서는 '고문' 행위였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또 어버이날에는 '인간 화환'이 된 채로 일해야만 했다. 팀 행사였기 때문이다. 부모도 없는 콜센터에서 직원들은 '부모님 사랑해요'를 몸에 단 채로 일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콜센터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좀 더 의견을 수렴해보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