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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민생·물가'를 챙기기 위해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갔던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 때문에 되레 비판을 받았다.
초록색은 '아오리 사과'를 보고 "이게 빨개지나?"라고 물었다가 "아는 게 없다", "서민들의 과일이라 무시하냐", "청사과, 빨간사과 구별도 못하냐" 등의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고춧가루를 보고도 단어 '고춧가루'를 몰라 '고추로 만든 가루'라고 했다가 역풍이 불었던 사례와 비교되며 조롱까지 당해야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윤 대통령의 질문은 다소 일리가 있는 질문이었다.
아오리 사과 역시 시간이 지나 숙성이 되면 색상이 붉게 변하기 때문이다. 늦여름에는 부분적으로 빨갛게 된 상태에서 유통·판매가 되기도 한다.
특히 아오리 사과 원산지인 일본에서는 빨간 사과로 팔리는 일이 흔하다. 일본인들은 아오리 사과가 무조건 청사과여야 한다고 여기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국내에서는 저장 시기가 짧은 아오리 사과 특성 때문에 농장에서 성숙하는 시기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출하되는 게 보통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헬로마켓
성숙해지면 맛은 좋지만 유통 과정에서 손실이 생길 가능성이 커져 납품가가 오히려 떨어진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특성들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아오리 사과=청사과'로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농산물 바이어는 "아오리 사과 역시 익을수록 붉은빛이 돈다"라며 "완전히 빨갛게 되면 금방 물러져 유통이 잘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늦여름에는 시장 군데군데에서 붉은 빛이 도는 아오리 사과를 쉽게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