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사 /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6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흥행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왜군 장수 '준사'라는 인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준사'라는 인물이 가상 인물이라는 오해받으면서다.
김성규 배우가 연기한 준사라는 인물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항복해 일본과 싸운 왜군 장수다.
실제 준사라는 인물은 '난중일기'에 짧게 등장한다.
준사 /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영화 초반 사천 해전에서 부하를 구하려던 이순신이 다치게 되는데, 이때 이순신을 쏜 자가 바로 준사다.
준사는 이순신이 부하를 살리기 위해 직접 활을 쏘는 모습을 보고 감화받는다. "이 전쟁은 어떤 의미입니까", "의와 불의의 싸움이다"
그는 자기 상관들은 자신이 살기 위해 부하를 방패로 세웠다며 이순신에게 투항한다.
또 난중일기 속 준사는 명량해전에서 바다에 빠진 왜군들을 보며 "저 무늬 있는 붉은 비단옷을 입은 자가 적장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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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준사의 모델로 삼은 것으로 보이는 실존 인물은 김충선 장군으로, 귀화 전 이름은 '사야가(沙也可)'다.
사야가는 조선의 '예의'에 감동해 종군 7일 만에 귀화를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모하당술회에서는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킨 왜군에 환멸을 느낀다"고 기록돼 있다.
사야가는 뜻을 같이하는 조총부대 500명과 함께 귀화해 조선에 조총과 화약 제조법을 전수했으며 울산, 경주, 영주 등의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조총, 화포, 화약 만드는 법에 관해 이순신 장관과도 교류했다.
사야가가 왜군에 함락됐던 성 18개를 되찾아오자, 선조는 정이품 자헌대부 관직과 김해 김씨 성과 충선(忠善)이란 이름을 하사했다. 충성스럽고 착하다 해서 이름을 충선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김충선 장군의 후손들은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