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프로' 훔친 도둑 추적하려고 364만원 쏟아부어 6500km 쫓아간 '근성 끝판왕' 남성

YouTube 'Lewis Elli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잃어버린 에어팟을 찾으려고 에어팟 가격의 약 10배를 쏟아부은 '근성 끝판왕'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에어팟을 훔친 도둑을 추적하기 위해 세계를 횡단(?)하나 31세 청년 루이스 엘리스(Lewis Ellis)의 '웃픈 사연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루이스는 5개월 전인 지난 3월 태국 방콕에서 카타르 도하로 가는 카타르항공 비행기에서 내린 후 자신의 에어팟 프로를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승무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기내에 돌아가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대신 승무원은 그에게 경유지에 도착하면 에어팟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4시간 후 그는 여전히 에어팟을 찾을 수 없었다.

에어팟 프로를 분실하기 전 루이스의 모습 / YouTube 'Lewis Ellis'

YouTube 'Lewis Ellis'

누군가 그가 두고 내린 에어팟을 가져간 것이었다.

결국 그는 아이폰의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을 이용해 에어팟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누가 그의 에어팟을 가지고 있는지는 수 없었으나, 5개월 동안 루이스의 에어팟은 세계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루이스에 따르면 에어팟은 카타르에서 네팔 카트만두로, 히말라야산맥의 작은 마을로 향했고 태국을 경유해 다시 도하로 돌아왔다.

그가 에어팟을 추적하는 모습을 본 친구들은 직접 찾아가 에어팟을 가져오라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의 농담은 그에게는 아이디어가 됐다.

YouTube 'Lewis Ellis'

루이스는 친구 톰(Tom)과 함께 카타르 도하로 향했다. 그리고 잃어버린 에어팟을 되찾기 위해 계속해서 '나의 찾기' 기능을 확인하며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도움도 얻었다.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전직 리얼리티 쇼 스타 카림(Karim)이라는 남성이 도움을 제안한 것이다.

이들은 드디어 에어팟을 추적해 가장 가까운 아파트까지 도착한 후 복도를 돌아다니며 블루투스 연결을 시도했다.

얼마 후 나의 찾기 기능에서 알림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는 15m 이내에 에어팟이 있다는 것이었다.

YouTube 'Lewis Ellis'

아파트 내 한 집 앞에 도달한 루이스는 일련번호가 적힌 에어팟 상자를 보여준 뒤 자신의 에어팟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에어팟 하나로 집까지 찾아온 루이스를 본 도난범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고.

루이스는 이 여정을 위해 무려 4,000마일(약 6,437km)을 비행하고 비행기, 숙박, 식사 등에 총 2,300파운드(한화 약 364만 7,500원)를 소비했다고 밝혔다.

에어팟 프로의 출시가는 249달러(한화 약 33만 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에어팟을 되찾은 루이스 / YouTube 'Lewis Ellis'

루이스는 에어팟을 찾는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이 커다란 지구 안에서 작은 이어폰을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나는 에어팟을 되찾을 수 있을 줄 몰랐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너무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에어팟을 찾아서 새것을 살 필요가 없어졌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에어팟 하나 찾으려고 400만 원 가까운 돈을 쓰다니", "끈기 하나는 대단하다", "와 저걸 해내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아래 영상으로 그의 에어팟 찾기 여정을 확인해보자.

YouTube 'Lewis Ell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