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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폭우 쏟아진댔는데 '0.9㎜' 내려"...해도 해도 너무한 기상청에 분노한 시민들

광복절 연휴 기간 폭우를 예보 한 기상청의 예측이 틀리자 시민들이 분노에 찬 반응을 나타냈다.

인사이트16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레이더망 / 기상청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최근 폭우로 인한 피해가 극심해 기상청의 폭우 예보가 눈길을 끈 가운데 정작 내린 비가 1mm도 안 돼 기상청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 20분 날씨 해설에서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오후 4시가 넘어서도 수도권 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은 오후 4시 30분에 갱신된 날씨 해설에서 비가 오는 시점을 오후 6시~9시 사이로 늦추고 수도권 강수량도 '20~80mm'로 줄였다.


서울을 기준으로 오후 6시 30분께부터 강한 바람과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앞서 예보한 기상청의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듯했지만 비는 10~20분 정도 오고 그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후 8시 30분 다시 발표한 기상정보에서 기상청은 서울·인천·경기 북부의 강수량을 5mm 내외로 변경하고 호우 예비특보도 해제했다. 이날 서울의 강수량은 최종 0.9mm였다.


기상청의 예보에 상당수의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대규모 수해를 나았던 폭우의 경우 '기상이변'인 점을 들어 탓하진 않았지만 이번 광복절 연휴 예보마저 빗나가자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광복절 황금연휴 기간 기상청 예보를 믿고 여행과 레저 등을 취소했던 이들이 상당수 나타났다.


앞서 기상청은 연휴 첫날인 13일 오전 4시에 발표한 날씨 해설에서도 오전부터 비가 시작돼 14일까지 중부지방 강수량이 최대 150mm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또 오후부터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상청 자유게시판


하지만 13일 오전에 잠깐 내리던 비는 오후부터 그쳤고 14일부터 가끔 소나기가 왔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였다. 13일과 14일의 서울 강수량은 4.0mm, 3.0mm였다. 사흘 동안의 연휴기간 강수량을 모두 합쳐도 8mm에 못 미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기상청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한 누리꾼은 "오늘 수도권 저녁부터 폭우 온다고 여기저기 설레발치더니 거의 안 왔다. 2~3일 전쯤에도 수도권 비 많이 온다더만 오보였고, 근거도 없이 질러대는 것 같다"고 질책했다.


다만 이를 두고 기상청 관계자는 "예상보다 정체전선이 빠르게 남하하면서 수도권에는 짧은 시간 강한 비를 뿌렸지만 남부지방에는 예측대로 강수가 집중되고 있다. 실황 분석을 통해 수도권의 강수량을 줄여나갔고 예보로 소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16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날씨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라권에는 새벽부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려 호우특보가 발표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