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약육강식의 비열하고 뻔뻔한 자본주의"...6천원대 '당당치킨' 열풍에 황교익이 한말

인사이트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 JTBC '비정상회담'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6900원대에 판매 중인 홈플러스 '당당치킨' 등 대형마트 저가 치킨과 관련해 글을 남겼다.


지난 14일 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는 박리다매가 맞다"라며 "그런데 가맹점포 입장에서는 박리다매가 아니다. 왜 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지 깨닫는 일은 한국 치킨 산업의 민낯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황씨는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말한 홈플러스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박리다매, 즉 적게 남기고 많이 팔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랜차이즈 치킨은 패스트푸드다. 본사가 공급하는 재료와 조리법대로 하면 집에서 밥 한번 안 해본 아르바이트생도 치킨을 맛있게 튀길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홈플러스 당당치킨 / 뉴스1


황씨는 "다수 가맹점포를 기반으로 한 구매력으로 본사가 값싸게 원자재를 확보해 가맹점포에 납품하면 비숙련의 값싼 노동력으로 치킨을 튀겨 값싸게 소비자에게 판매하게끔 짜인 것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이다"라고 했다.


황씨는 "(가맹점은) 1인 혹은 2인이 운영하는 영세 치킨집에서 박리다매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라며 "전 세계 맥도날드 점포보다 많다는 한국 '초영세' 치킨집은 치킨공화국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먹고 살 수밖에 없는 한국 서민의 비극적인 상황을 드러낼 뿐"이라고 했다.


끝으로 황씨는 "한국 치킨 산업 변천사를 들여다보는 일은 버겁다"며 "약육강식의 비열하고 뻔뻔한 자본주의가 관철되는 현장은 지옥도를 보는 듯하다. 비판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 같이 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황씨는 자신이 쓴 글이 마트치킨을 까내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옹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6월 30일 판매를 시작한 당당치킨은 이달 11일 기준 누적 판매량 32만마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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