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타던 여사친에게 좋아하는 "여자 생겼다"며 데이트 조언 구한 남자의 달달한 프러포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달 동안 이어진 썸, 여자는 썸남이 '사귀자'라는 말로 고백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썸남은 눈치가 없는 건지 "썸남도 없어?"라며 염장을 지른다. 

급기야 "나 내일 데이트할 건데 조언 좀 해줘"라며 여자의 불안한 마음에 불을 지폈다. 여자는 애써 태연한 듯 "아.. 좋아하는 여자 있었어? 몰랐네"라며 그의 물음에 하나하나 답했다. 

여자들은 보통 첫 데이트 때 뭐 하는 거 좋아하냐는 썸남의 질문에 "그 친구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는 비추야. 시간만 잡아먹는 기분?"이라고 답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이어 "분위기 좋은 칵테일바 같은데 가서 이런저런 얘기 주고받아"라며 썸남의 연애 코치를 이어갔다. 

소개팅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묻자 "청남방이나 그냥 흰남방 있어? 절대 구두 안 된다. 운동화 신어. 넌 머리 올리는 게 더 나아"라며 어울리는 스타일까지 체크해줬다. 

한 달 동안 그를 봐온 여자의 선택이었다. 

여자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엄청 좋아하나 보다. 네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건 또 처음이네. 누군지 물어봐도 돼? 같은 학교야?"라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썸남은 "아니 그냥 초등 동창인데 오랜만에 만났다가 좋아졌네"라고 답했다. 

같은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여자는 자신마저 감쪽같이 속였다는 사실에 조금은 토라진 듯했다. "내일 만나잔 말 못 꺼냈는데 뭐라고 말해야 되지?"라는 썸남의 질문에 "그런 것까지 내가 알려줘야 돼?"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못 이긴 척 "난 그냥 돌직구가 좋아"라며 "너랑 데이트하고 싶다고 내일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그래봐"라며 그에게 조언을 건넸다. 

"나 너랑 데이트하고 싶은데 내일 나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

잠시 뒤 썸남에게 날아온 메시지가 여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썸남은 이런 여자에게 "응 네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도 먹을 거고, 싫어하는 영화는 다음 주로 패스, 분위기 좋은 칵테일바에서 재밌는 얘기하자"고 했다. 

이어 "네가 좋아하는 올림머리하고 멋있게 차려입고 나갈게. 나랑 데이트해 줘"라고 고백했다. 

썸남은 "너랑 나랑 한 달 동안 카톡하고 전화한 게 몇 통인데 내가 다른 여자랑 데이트를 하냐"며 여자의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여자는 "난 또 너 누구 생긴 줄 알고 배신감 들었잖아 ㅜㅜ. 난 나름 우리 썸탄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썸남을 향해 "너랑 만나는 거면 영화도 좋고 칵테일 안 먹고 캔맥주 사서 공원 가도 좋아"라고 화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이 사연은 지난 2020년 두 대학생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썸남이 빌드업이 장난이 아니네", "여자가 썸남 엄청좋아했나보다", "내가 다 흐뭇하고 좋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2017년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녀 392명을 대상으로 고백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고민되는 상대를 묻는 질문에 39%가 '친한 친구'라고 답했다. 

고민하는 이유로는 '현재 관계의 소중함 때문에'가 4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거절당한 후에 보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32%), '주변 시선 때문에'(19%), 기타(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