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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에게 새삶 선물하고 세상떠난 아들 방에서 '장기기증' 질문에 답글 달아주는 '지식인' 아빠

뇌사 판정을 받은 아들이 6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뒤 슬픔을 이기기 위해 지식인 활동을 하고 있는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네이버 지식인에 장기기증과 관련한 질문을 하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지금까지 3600개의 답변을 남긴 그는 '윤길아빠' 홍우기 씨다. 


지난 12일 SBS는 홍우기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홍씨는 70대가 넘은 나이에도 독수리 타법으로 느리지만 정성스럽게 답별을 달고 있다. 그가 답변을 다는 질문은 '장기 기증'과 관련한 질문들이다. 


7년 전 그는 아들을 잃었다. 결혼 상견례를 닷새 남기고 쓰러진 34살의 건장한 아들은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일어나지 못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홍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그렇게 됐을 때, 우리 아들을 참 육신의 일부라도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홍씨는 아들의 장기 기증을 선택했고, 아들의 기증으로 6명이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홍씨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슬픔을 잊기 위해 지식 나눔을 시작했다. 


아들이 머물던 그때 그모습 그대로인 방에서 홍씨는 '윤길아빠'라는 아이디로 답변을 달기 시작했다. 장기기증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달면서 홍씨 또한 장기 기증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쌓이게 됐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그는 이제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손잡고 홍보활동에도 나서는 중이다. 


홍씨는 "자주 묻는 질문이 장기 기증 희망 등록에 대한 문의"라며 "온라인(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나 휴대폰(1544-0606) 가지고도 얼마든지 장기 희망 등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4만여 명, 장기 이식 대기 중에 세상을 떠나는 사람은 하루 평균 6.9명이다. 


홍씨는 장기기증은 세상의 마지막을 좀 보람 있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