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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사망자들이 대거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약 20년 전 집중호우의 사망 원인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감전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01년 7월 15일 서울 및 수도권에는 최고 1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40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다. 지역별로 서울에서 사망 및 실종자가 26명·2명, 경기에서 10명·12명, 인천에서 사망자 4명이 발생했다.
이달 8일 발생한 수도권 집중호우의 사망자 중 대다수를 차지한 것은 '토사 매몰' 및 '주택 침수'다. 하지만 이 당시 절반에 가까운 사망자가 사망했던 원인은 감전사였다.
당시 경찰청은 사망자 40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9명의 사망 원인이 감전사라고 발표했다. 서울에서 10명, 경기에서 5명, 인천에서 4명이다.
특히 사망자 몇몇은 10대·20대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당시 서울 서초구에서 20대 남성 3명이 숨졌다.
이중 21살 남성이 물이 가슴까지 올라왔던 인도를 지나다 "전기"라고 외치며 쓰러졌고 뒤따라 가던 27살, 25살 남성이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경찰은 이를 두고 감전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같은 날 새벽 관악구 한 거리에서 20대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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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폭우 사망자 대부분이 감전사로 사망한 것을 알아채자 전국의 상습 침수지역을 조사해 불량 가로등과 신호등을 교체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2일 오전 7시 기준 이번 수도권 폭우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6명, 부상자는 19명이다.
주택 침수로 4명이 숨졌으며 붕괴 및 토사 매몰로 4명, 맨홀 추락 2명, 하천 급류로 1명 등이 사망했다. 다만 이중 감전사로 사망한 피해자는 서울 동작구에서 수목을 제거하던 이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