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남매의 모습 / 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던 밤 서초구에서 한 남매가 실종돼 남동생이 주검으로 나타난 가운데 누나마저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소방당국 및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7분께 반포 수난구조대가 서울 동작구 동작역 인근 반포천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여성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서초동 한 도로에서 40대 남동생과 함께 맨홀 안으로 휨쓸려 갔던 남매 중 누나다.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남매가 있던 도로 내 하수관 수압이 차오르면서 맨홀 덮개가 튀어 올랐고 남매는 물과 함께 맨홀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맨홀은 잠금 기능이 있는 특수 기종이었지만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내리자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남동생은 10일 오후 3시 20분께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약 1.5km 거리에 떨어진 서초동의 한 버스 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발견됐다.
동작구조대는 발견 즉시 실종 남매인 것을 확인해 인근 병원에 이송했다. 이날 실종자가 발견된 맨홀은 가로 5m, 세로 2.5m 크기의 우수배수관(고인 빗물 등을 배수하는 관)과 연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된 누나 또한 사망자로 발견되면서 이번 집중호우로 숨진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11시보다 1명 늘어난 13명이다. 실종자 수는 1명 줄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집중호우로 1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서울시는 하수도 맨홀 뚜껑 열림 사고가 잇따르자 그에 따른 조치로 내부에 그물이나 철 구조물 등 '맨홀 추락 방지 시설'을 시범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저지대 등 침수 취약지역, 하수도 역류 구간에 방지시설을 우선 도입한 뒤 설치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