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9뉴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집중호우로 안양천이 범람해 인근 아파트와 상가들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폭우가 쏟아진 날 안양천의 '방수문'이 개방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1일 KBS 9뉴스는 지난 8일 밤 관할 행정복지센터의 실수로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한 안양천 방수문이 열려 피해가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안양천변에는 담장 사이로 물이 넘쳐들기 시작했다.
사태의 심각성일 인지한 주민들은 뛰쳐나와 무언가를 잡아당기려 애쓰는데, 시민들이 매달린 건 다름 아닌 방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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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수문은 안양천이 넘치려 할 때 문을 닫아 범람을 막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집중호우가 쏟아진 바로 그날, 방수문은 열려 있었고 주민들이 힘을 모아도 방수문을 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주민은 "비가 오면 이 문을 닫아야 하는데 이 문을 지금 안 닫고 한 열 명이 와서 당긴 거다"라며 "이 문만 닫았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이라고 토로했다.
논란이 일자 안양 동안구청 관계자는 "동에 이제 비상 걸린 직원들이 두 사람밖에 없죠"라며 "이제 정신이 나가다 보니까 결론적으로 그걸 좀 놓친 거죠"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방수문을 닫지 않은 결과는 처참했다.
안양천에서 범람한 물은 그대로 인근 아파트까지 넘쳐 흘렀고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 90대 가량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혔다.
단수와 단전 피해까지 잇따르면서 해당 아파트는 수해 복구에만 열흘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