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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돌아가신 여친이 장례식장 찾아온 8년 사귄 전남친 품에 안겨 울었습니다"

여자친구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전남친을 껴 안고 눈물을 흘리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이별을 생각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은 공허했다. 아버지와 이혼 후 언니와 셋이 살았다는 여자친구 어머니의 장례식을 찾는 발길은 뜸했다. 


남자는 장례식장에서 여자친구의 옆을 지켰다. 빈 장례식장을 채우기 위함도 있었다. 


조금의 공허함이 흐르던 장례식장에 한 남성의 발걸음이 가까워졌다. 발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던 여자친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의 옛 남친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남친에게 누가 연락을 취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남자는 과거 여자친구가 들려줬던 전남친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여자친구와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 8년을 사귀고 4년 전 헤어진 사이였다. 


전남친의 방문에 여자친구도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잠시였다. 그녀는 머지않아 그 사람 품에 안겨서 눈물을 흘렸다. 


여자친구의 언니 또한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며 반겼다. 그 사람과 여자친구 가족들이 나눈 시간을 함께 공유하지 못했던 남성은 소외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텅 빈 장례식장 남자와 여자친구의 전남친은 먼 곳에 앉아 서로를 지켜봤다. 남자는 자신보다 그가 더 여자친구에게 필요한 존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은 발인 날까지 함께 있었고, 남자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그녀의 전남친이 있다는 사실과 그 사람 품에 안겨 우는 여자친구를 보고 공허함을 느꼈다.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씁쓸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었다. 


장례식이 끝나고 며칠이 지났지만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어떤 말도 건네지 않았다. 휴가가 며칠 남았으나 여자친구를 만나기도, 예약한 여행지를 가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머릿속에 맴도는 전남친이란 존재를 지우지 못하고 홀로 시간을 보내면서 답답하고 헛헛한 기분이 들었지만 친구들에게 토로하기에는 자신의 상태가 너무 비참할 듯했다. 


그는 결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을 빌려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냥 여자친구가 이 슬픔을 이겨내고, 잘 털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라면서도 "저 역시 이겨내야 할 숙제가 생겼다. 같이하기에는 이미 경험한 일들이 힘들게 할 것 같기에 더 이상 만남은 안 될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그냥 혼자 조용히 마음 정리하다가 글 남긴다"며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암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랑하지만 이별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그 이별의 아픔은 더욱 깊고 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은 누리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각자의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중이다. 


누리꾼들은 "수많은 슬픈 사연을 봤지만 이 사연만큼 안쓰럽고 안타까운 사연은 없었던 거 같다", "인연에 집착하는 것만큼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것도 없다", "이건 헤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