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공개한 침수 피해 입은 BMW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5000대에 가까운 차량이 침수됐다. 이중 위험한 침수 현장 속에서 BMW를 떠나보낸 한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잘 탔다, 고맙다, 잘 가라"는 제목으로 남성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앞서 8일부터 10일 오전까지 서울 및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4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수많은 침수 차량들이 발생한 가운데 A씨 역시 그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사연에 따르면 A씨가 몰던 차량은 BMW사의 차량이다. 당시 A씨는 도로 내에 물이 깊어지자 차를 운전해 현장을 피하려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차량은 아무리 시동을 걸어도 움직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독일차 제품은 차량 하부에 센서가 달려 있었는데 물이 조금만 깊어도 바로 정지한 것이었다.
A씨는 즉시 긴급출동, 보험, 사제 렉커차를 부르면서 차가 견인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오질 않았다.
어느덧 차 주위에 물이 깊어지고 차 문도 안 열리자 패닉 상태에 빠지기까지 했다.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연 A씨는 힘겹게 탈출을 시도하며 같이 타고 있던 아내와 간신히 현장을 대피할 수 있었다.
A씨는 평소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차량도 출고한 지 몇 년 된 차량이었지만 애지중지하며 아껴 탔다.
A씨가 공개한 BMW 내부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침수로 인해 물속에 빠졌다가 건져낸 모습을 보니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고 한다. A씨는 끝으로 "파이팅 하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어딘가 모를 아쉬움이 글 한편에 남아있어 안타까움을 더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순식간에 물이 불어서 당황했겠다", "저런 경우는 어떻게 보상처리가 되나"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기준 서울 및 수도권 전체에서 총 4791대(추정치)의 침수 차량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외제차 수는 1000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운전자들은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돼 있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차량 내 물품에 대해서는 보상을 못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