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남매의 모습 / 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극심한 폭우로 침수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2명이 남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성인 두 명이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같은 날 KBS의 취재 결과 이들은 남매 사이였으며 폭우가 쏟아지던 상황에 밖으로 나갔다가 건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맨홀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시간당 12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고 어른 무릎 높이까지 거리에 물이 차있었다. 이 때문에 내부 압력이 높아져 맨홀 뚜껑이 떨어져 나가있었으나 남매는 맨홀을 보지 못해 빠진 것으로 추정됐다.

YouTube 'KBS News'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는 두 사람이 걸어가다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실종가 가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박스 보면) 비틀거리다가 (누나가) 저기로 빠졌고, 이렇게 잡으려다가 남동생까지 두 사람 빠지고 끝이었다. 그게 불과 한 몇 초 사이에 그렇게 돼버린 거다"고 설명했다.
현재 119 특수구조대가 수중 로봇까지 투입하며 본격적인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실종자는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다.
급류에 휩쓸린 데다 배수 장비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소방당국은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계속해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남매가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맨홀 / YouTube 'KBS News'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는 9명, 실종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부상자는 17명이다.
앞서 발표된 9일 오후 11시 집계치보다 2명 더 늘어난 사상자 수다. 주택·상가 침수는 267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폭우로 총 4791대의 침수차량이 발생해 차량 손해액만 658억 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