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대학 졸업 후 취업한 회사에서 10년을 일한 남편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아내는 말 없이 지갑을 열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사직서를 쓰고 온 남편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는 사직서를 썼다는 말에 놀란 아내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반차를 쓰고 집에 왔다며 운을 뗐다.
내성적이면서 인내심이 강한 A씨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취직한 직장에서 10년을 일했다. 그곳에서 A씨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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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씨의 직장 생활은 일머리 없는 직속 상사로 순탄치 않았다. 그의 상사는 낙하산으로 들어온 회사 대표의 후배로 자신의 일은 모두 A씨에게 떠넘긴 채 갑질을 하며 인신모독을 서슴치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상사를 버티지 못했던 다른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A씨는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업무를 해냈다.
A씨가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누구보다 잘 알았던 아내는 여러 번 그에게 이직을 권유했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을 이유로 A씨는 아내의 제안을 꾸준히 거절해왔다.
그러던 A씨는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지인들에게 퇴사 사실을 알렸지만 이직할 곳을 정하지 않은 채 사직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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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대책 없이 일을 관둔 것에 대해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내는 A씨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되려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면서 위로했고 "쉬는 동안 일자리는 천천히 알아보면 된다"고 격려했다.
그는 퇴사로 쉬게 된 김에 아내에게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었던 동기들을 만나러 간다는 말을 했고 아내는 그런 A씨에게 30만 원을 쥐여주며 "맛있는 거 사 먹고 와라"고 말했다.
말미에는 "남편이 구직 과정에서 자존심에 상처 입을 일이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남편의 진가를 알아봐 줄 회사가 어딘가엔 꼭 있을 거라 믿는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사연에 감동의 물결을 이어갔다. "아내분의 대처가 참으로 현명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남편도 분명 힘낼 거다", "남편분도 좋은 사람이지만 아내분도 참 좋은 사람이네요", "아름답습니다", "남편분이 꼭 좋은 곳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