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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백화점 명품관에서 산 340만원짜리 루이비통 가방에서 교회 주차장 출입증이 나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8일 조선비즈는 백화점 명품관 루이비통 매장에서 중고 물건을 구매한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리기 전 양가 어머님께 드릴 명품 가방을 사기 위해 루이비통 매장에서 가방 3개를 906만 원에 구매했다.
그런데 그중 한 가방에서 교회 주차장 출입증이 발견됐고, 알아보니 일산에 있는 한 교회로 파악됐다.
A씨는 가족 중 누구도 해당 교회에 다니지 않는 걸 확인했다. A씨는 가방을 구매한 매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 매장의 대응에 한번 더 실망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에서 구매한 가방에서도 마스크와 문화센터 수첩이 나왔다. / 시크먼트 게시물 캡처
가방 상태를 확인한 매장 직원은 "반품된 제품을 재판매했다. 죄송하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검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직원 책임이니, 교환이나 환불은 해드릴 수 있지만 브랜드 차원의 보상이나 사과는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A씨는 일이 커질까 봐 미리 선을 긋는 명품관의 태도에 불쾌함을 느꼈다. A씨는 "집안 어른들에게 드리는 선물이었다. 그래서 정품을 파는 백화점 명품관에서 산 건데 태도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백화점 고객센터에도 문의했지만 적절한 응대를 받지 못했다고 A씨는 하소연했다.
고객센터는 "해줄 것이 없다"라는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결국 A씨는 지방에 있는 어머니 가방을 제외하고 구매한 가방 3개 중 2개를 환불 받았다.
2018년 4월 백화점에서 구매한 700만 원 짜리 샤넬백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통장과 카드가 나왔다 / 뉴스1
한편 백화점 명품관의 '재판매'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8년 4월에는 700만 원을 주고 산 샤넬백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통장과 카드가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이때 역시 명품관 측에서는 교환 혹은 환불만 가능하다 했고, 브랜드 차원에서 보상 혹은 사과는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재판매와 관련해 명품업계 관계자는 "환불 상품이라면 이런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판매된 적이 없는 제품이라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추측도 안된다"고 황당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