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출근길 지하철 시위'하는 전장연 대표 "무관심보다 차라리 비난이 낫다"

인사이트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 뉴스1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지하철시위 재개 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7일 더팩트는 지난 5일 전장연 박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시위에 대해 욕설하는 시민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차라리 비난이 낫다"면서 "(무관심으로) 이렇게 죽으나 (욕설로) 저렇게 죽으나 마찬가지다"라고 답했다. 


박 대표는 시위 하는 이유에 대해 "장애인에게 보장되지 않는 이동권 때문이다"며 "출근하는 '같은 시민'으로서 같은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이 지원받는 예산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중 꼴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 뉴스1


실제 OECD 회원국의 평균 국내총생산(GDP) 대비 장애인 복지예산 비율은 1.9%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0.6%로 1/3수준이다. 전장연이 요구하는 장애인 권리예산 증액분(1조 3000억원)을 온전히 반영해도 1% 채 되지 않는다.


지난달 14일 전장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집 앞까지 찾아가 '예산 증액'에 대한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전장연 회원들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추 경제부총리와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가 다소 폭력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답했다. 


인사이트뉴스1


박 대표는 "구조적 차별이 가장 심각한 폭력이다"면서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는 차원에서 본다면 우리는 너무 억울하다. 그것에 저항하기 위한 상징으로 (시위는) 가장 평화로운 방식을 택한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장연의 시위를 예고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22일 오전 8시부터 4호선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예정되어 있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4호선 열차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하여 열차를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6일부터 이어져 온 '출근길 지하철 탑시다' 시위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