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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많이 아파"...전 여친의 돈 빌려달라는 연락에 몰래 100만원 보낸 이유

헤어진 지 3년도 넘은 전 여자친구의 돈 빌려 달라는 부탁에 한 남성이 흔쾌히 100만원을 송금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헤어진 지 3년이 넘었음에도 돈을 빌려달라는 전 여자친구 부탁에 흔쾌히 돈을 보내준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남성은 전 여자친구와 좋은 기억만 남아 있다며 돈을 보내준 것에 대한 일말의 미련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여친이 돈 빌려 달라네"라는 제목으로 남성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연락을 끊은 지 3년이 지난 상태다. 전날 새벽 전 여자친구는 A씨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 내용은 '자기 아기가 아픈데 당장 돈 구할 곳이 없어 도움을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자를 받은 A씨는 '얼마나 절실하면 자신한테까지 연락했을까'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더욱이 두 사람은 서로 잘못해서 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했다.


다음날 아침 그는 전 여자친구를 소개해 준 직장 동생에게 연락해 전 여자친구가 어떻게 사는지 근황을 물었다. 알고 보니 전 여자친구는 결혼 후 임신을 했지만 남편이 바람 나서 이혼을 했다. 


특히 최근 출산까지 마쳤지만 아직도 이혼 소송 중이라 돈이 급히 필요했다는 것이다. 집안도 형편이 빠듯해 큰 도움을 못 받았다고 한다.


직장 동생은 자신한테도 연락이 왔지만 형편이 안 돼 돈을 보내주지는 못했다며 답답함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 같은 상황에서 자신한테까지 연락을 준 전 여자친구에 대해 '얼마나 힘든 걸까' 근심이 들었다. 이내 전 여자친구가 아닌 동생한테 100만원을 보냈다. 


그러면서 동생에게 "자신이 보내줬다고 하지 말고 전 여자친구에게 건네줘라"고 말했다.


A씨는 끝으로 "내가 호구고 걔가 거짓말하는 거든, 뭐든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해야 마음이 좀 편할 것 같다"며 "아침부터 (마음이) 참 퍽퍽하다"고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이 절실하면 앞 뒤 보이는 게 없더라 이해되고 마음 아프다", "저렇게 하고 마음 편해진다면 정말 잘한거라 본다", "오죽하면 연락했을까 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