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24시간 전화 벨소리 울리는 수준"...서울에서 가장 시끄러운 장소는 '이곳'

인사이트기사왁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더위만큼이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게 소음이다. 요금 걱정에 에어컨을 밤새도록 켜놓을 수 없는 요즘, 창문을 열고 잠을 청하지만 소음에 잠을 깨기 일쑤다. 


그렇다면 잠을 청하기 가장 어려운 곳은 어딜까.


4일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국가 소음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10곳에서 실시간 소음을 측정하는 중이다.


이중 가장 시끄러운 곳은 용산구 이태원동 C호텔 앞으로 이날 새벽 4시 해당 지역의 소음은 70.55dB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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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용산구 이태원동 C호텔 앞 실시간 소음 / 국가소음정보시스템


성북구 종암동 K은행 앞 68.34dB, 서대문구 북아현동 67.17dB, 강남구 압구정동 S빌딩 67.76dB, 강남구 도곡동 S여고 앞 67.14dB보다 높은 수준이다. 


오전 8시 기준으로도 용산구 이태원동 C호텔 앞은 76.67dB로 실시간으로 소음 측정 중인 서울 10곳 중 가장 높았다. 


70dB은 전화 벨소리와 비슷한 수준의 소음이다. 용산구 이태원동 C호텔 앞의 경우 하루종일 전화 벨소리가 울리는 것과 같은 셈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비(非) 도로 일반 주거지역 기준 전국 주요 도시의 소음도는 낮에 52~57dB, 밤에는 48~50dB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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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르면 주요 도로변 주거지역 서음 기준은 주간 65dB, 야간 55dB 데시벨이다. 일반 주거지역은 주간 55dB, 야간 45dB이다. 서울 주요 지역의 야간 소음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야간 소음은 불쾌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다. 야간 소음에 많이 노출되면 남성 불임 위험이 증가하고, 임신성 당뇨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엔 환경계획(UNEP)이 지난 2월 발간한 '2022 프런티어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시민 5명 중 1명이 소음 공해 영향을 받고 있다. EU 내에서만 매년 1만 2000명이 소음 공해로 인해 조기 사망했다. 


소음 문제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