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흙수저여도 금수저 많은 동네에서 자라면 커서 돈 많이 벌 확률 높아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가난한 집안에 태어났어도 부유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동네에서 자란다면 성인이 됐을 때 더 많은 소득을 올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위 '금수저'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아진다면 '흙수저'도 높은 소득을 올릴 기회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지난 1일 네이처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저소득층 어린이라도 친구의 70% 이상이 고소득층인 동네에서 자란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인이 됐을 때 소득이 약 2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버드대, 뉴욕대, 스탠퍼드대 등의 연구진이 미국의 25∼44세 페이스북 계정 7220만개와 이들의 친구 관계 210억 건을 분석해 얻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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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지역 납세 기록, 익명화된 페이스북 계정의 우편번호, 성별, 대학, 이용 중인 휴대전화의 소비자가격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지역별·개인별 소득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의 한 사례로 미네소타주의 윈스테드 마을은 저소득층의 빈곤 탈출 경향이 매우 높았다.


윈스테드 마을은 조지아주 콘리 마을과 중위소득 연 5만 5천달러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차이가 생겨난 것이다.


연구진은 두 도시의 결정적인 차이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다른 사람들 간의 활발한 교류'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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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분석 대상 페이스북 계정 가운데 2천만건의 고등학교 정보와 부모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고등학교 시절 저소득층 자녀와 고소득층 자녀의 교류가 활발할수록 계층 이동이 활발하고, 저소득층이 높은 소득을 거둘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 지역의 인종 구성, 빈곤율, 학교 교육 수준 등은 계층 이동과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