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경조사비 낸 금액과 받은 금액 기록해 '손절'여부 결정하는 공무원

인사이트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경조사비로 자신이 낸 금액과 받은 금액을 비교해 지인들 손절여부를 체크한 한 공무원의 관리 방식이 누리꾼들에게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공무원은 엑셀표를 통해 혼인 여부부터 경조사 금액, 미회수 사유, 회수율 등을 분석해 담았는데 이를 두고 "심하다", "이해된다"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지난달 3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가 이상한 거냐"는 제목으로 공무원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이날 A씨는 "나는 경조사비 이렇게 관리한다. 나만 이렇게 하는 거냐"며 자신이 직접 만든 경조사 회수율 정리표를 공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개된 표에는 '지인의 이름', '혼인 여부', '결혼일', '나의·회수 경조사 금액', '미회수 사유', '회수율', '손절 여부' 등이 담겨 있었다.


A씨는 해당 표에서 자신이 낸 금액과 회수 경조사 금액을 대조해 각각 '회수율'을 비교 분석해 기재했다. 


표에 따르면 A씨는 지인들에게 경조사 금액으로 모두 5만원을 지출했다. 그는 이중 7만원을 축의금으로 낸 지인에게는 회수율을 140% 10만원일 경우 200%, 20만원·30만원을 받았을 때는 400%·600%로 적었다.


입금이 안 된 지인들은 따로 미회수 사유란에서 사유가 적혀있었고 바로 옆 손절여부에 O로 체크돼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끝으로 "다들 이렇게 하는 줄 알고 있었다"며 자신만 이렇게 남겨 놓는 건지 의문을 표했다.


A씨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너무 심하다'와 '그럴 수 있다'로 엇갈렸다.


먼저 전자 입장을 가진 누리꾼들은 "무슨 사업도 아니고 뭐 저렇게까지 하냐", "자기는 5만원 줘놓고 많이 받으면 '찐득한 우정'이라고 표기하네", "회수율이라고 적은 것부터가 징그럽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후자 입장을 가진 누리꾼들은 "받은 거랑 나간 거 기록하는 건 당연 이해간다", "손해 보는 거 싫어해서 나도 저렇게 정리한다", "손절 여부는 심하더라도 나머지는 기록하는 사람 꽤 되지 않나" 등 다소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한 누리꾼의 "이렇게 해서 얻는 게 뭐냐"는 질문에 "손해 보지 않는다. 나는 손해를 극도로 싫어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재 A씨가 작성한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