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짧은 장마 후 찾아온 폭염이 지속되는 요즘 집에서 마음 놓고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무실이나 카페, 버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는 충분히 에어컨이 가동되는 만큼 마음 놓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부모와 함께 사는 이들은 집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기 쉽지 않다.
만약 자신의 엄마가 과하게 매겨질 전기 요금을 걱정하며 에어컨 켜는 것에 대단히 인색하다면 집에서 만큼은 더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변한 게시물 하나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에어컨이 있지만 마음 놓고 켜지 못하는 집의 특징"을 언급한 게시물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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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에어컨을 켜는 것에 까다로운 태도를 보이는 엄마들은 "씻으면 시원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뜨거운 열과 꿉꿉한 땀으로 지친 몸은 시원한 물로 씻어내면 시원해진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에어컨 틀 것을 자제시킨다.
이어 에어컨보다는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적은 선풍기를 틀면 된다는 말로 에어컨 켜는 것을 막는다. 요즘 더위는 옛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켜려는 태도를 보이면 냉방병 등을 우려하며 켜지 않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어 전기세가 많이 나간다는 말로 에어컨 켜는 것을 봉쇄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misun_par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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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들에도 끝까지 엄마에게 에어컨 켜는 것을 요구하면 "네가 전기세 내던가"라고 말하며 최후통첩을 날리곤 한다.
게시물을 공유한 A씨는 부모들의 이런 태도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특히 어른들은 에어컨 쐬면 병 걸린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덧붙였다.
엄마와 함께 사는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에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여름만 되면 맨날 엄마랑 싸운다", "에어컨 때문이라도 자취하고 싶다", "더워 죽겠는데 부모님은 에어컨 안 켜도 된다고 함", "이럴 거면 에어컨 왜 샀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