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낙동강 '녹조 라떼'서 독성 물질 검출됐는데 수돗물 전혀 문제없다는 당국 (영상)

인사이트대구 낙동강에 번진 녹조 / YouTube 'MBCNEWS'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대구 낙동강에 녹조가 심하게 번지자 수돗물에선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30일 환경부와 대구 환경운동 연합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1일 대구 정수장 3곳의 수돗물을 채집해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에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분석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고산정수장에서는 0.226 ppb, 매곡정수장는 0.281 ppb, 문산정수장에서는 0.268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국제 암 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간·신장 등에 영향을 미치고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생식 독성을 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대구 정수장 3곳을 채집해 의뢰하자 마이크로시스틴 첫 검출 / YouTube 'MBCNEWS'


또한 가장 독성이 강한 '마이크로시스틴-LR'은 청산가리보다 100배 많은 독성을 갖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28일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에서 "그동안 고도정수처리를 완벽히 했기에 정수된 물에선 마이크로시스틴이 절대 안 나오니 안심하고 수돗물 마시라던 대구시와 환경 당국의 호언장담이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동일한 시료로 분석했으나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환경부는 지난 28일 "조류 독소에 대해 수돗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게 있다"는 보도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29일에는 "녹조가 발생해도 수돗물은 안전하기에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당국이 발표한 불검출 결과 / YouTube 'MBCNEWS'


또한 마이크로시스틴은 종류별로 독성에 차이가 있고, WHO 기준에 맞춰 인체에 유해한지 분석했지만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환경운동 연합과 환경부가 정반대되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수돗물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 강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을 정도로 녹조가 가득 차 있어 위생문제뿐만 아니라 악취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 27일 MBC 뉴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강물에는 녹조가 가득해 온통 초록빛으로 뒤덮여 있었다.


안전하다는 당국의 설명에도 점점 퍼지는 녹조에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더 커져만 가고 있다.


YouTube 'MBC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