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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르며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대학생들의 학업 환경을 위해 곳곳을 청소하는 청소노동자들은 씻을 곳도, 쉴 곳도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연세대학교 송도 국제캠퍼스 청소노동자들이 처한 실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송도 국제캠 청소노동자들은 한 건물 2층의 여자 화장실 '미화 창고'에서 휴식을 취하며 근무한다.
이곳을 살펴보니 화장실 세면대 위에 물을 끓이는 포트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는 변기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휴게실이 따로 마련돼있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화장실을 휴게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청소노동자들의 식사는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의자를 식탁 삼아 이뤄졌다. 변기와 세면대 사이 좁은 공간에서 끼니를 때워야 했다.
MBC 뉴스데스크
매체는 "학내에 별도의 청소노동자 샤워시설이 없어서 화장실 안에서 물수건을 이용해 땀을 식힌다"라며 "온몸에 흠뻑 젖은 땀은 어떻게 하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연세대 송도 국제캠뿐 아니라 다른 학교의 청소노동자 휴식 여건도 좋지 않았다.
서울여자대학교 한 청소노동자 휴게실은 2주 전 있었던 수도권 집중호우 때 물에 잠기기까지 했다. 올여름에만 벌써 세 번째다.
이곳의 청소노동자들도 따로 씻을 곳이 없어 걸레를 빠는 공간에서 땀을 씻어내야 했다.
한편 현재 13개 대학 청소노동자들은 최소한의 휴게실과 샤워시설 마련과 시급 인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연세대와 카이스트 등 10개 대학은 하청업체가 관장할 일이라는 이유로 협상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