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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

'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는 동물병원 안에서, 또 밖에서 허은주 수의사가 마주한 비인간 동물들 그리고 인간 동물들에 대한 기록이자 미뤄둔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수오서재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는 동물병원 안에서, 또 밖에서 허은주 수의사가 마주한 비인간 동물들 그리고 인간 동물들에 대한 기록이자 미뤄둔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누구나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지금, 동물들은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현기증이 날 만큼의 간극을 두고, 믿기 어려울 만큼 잔인하고 참혹한 일들이 공존하고 있다.


저자 허은주는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활동하며 함께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즐거움을 경험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를 만나 상담하고, 사업계획서와 현안에 대한 성명서를 쓰고 기자회견을 하며 언제나 사람들에 둘러싸여 일을 해왔다. 


스스로 그 일들이 힘에 부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생각을 한다는 것만으로 주변 동료 활동가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다. 그렇게 죄책감으로 일상을 채우지 않을 다른 일을 자꾸만 생각하던 즈음 우연히 여성 수의사를 만났다. 


그에게 "동물은 사람과 달리 진료할 때 말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덜컥 수의대 진학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수의사가 된 이후에 그는 또 다른 죄책감을 맞닥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