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이하 100자리 계산·일주일 만에 외국어 습득'...천재 자폐증 청년의 놀라운 능력

다니엘 태멋 / TED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해외에서까지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면서 서번트증후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띤(Tiin)은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세계적인 천재 다니엘 태멋(Daniel Tammet, 43)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1979년 1월, 9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영국인 남성 태멋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오로지 암산만으로 소수점 이하 100자리까지 계산하며 일주일 만에 외국어를 습득하는 엄청난 능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다니엘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

어린 시절 태멋의 모습 / Channel 4 'The Boy with the Incredible Brain'

네 살이 되던 해 동생과 놀고 있던 다니엘은 갑작스럽게 간질 발작을 일으켰고 이러한 발작을 여러 번 겪으면서 점차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특히 수학에 있어서 엄청난 재능을 보였다. 어린 시절 다니엘의 남동생은 그에게 수학 문제를 물어봤다. '86x86x86x86'과 같은 복잡한 수식이었지만 다니엘은 눈을 감고 5~10초 만에 정답을 맞혔다.

그는 숫자를 보면 머릿속에 고유한 색상과 모양, 질감을 가진 이미지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이런 이미지가 움직이기도 한다고.

특히 그는 이런 능력으로 5시간 9분에 걸쳐 원주율을 22,514자리까지 암송해 원주율 유럽 최고 암송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앞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보고 이를 설명하는 것과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Channel 4 'The Boy with the Incredible Brain'

다니엘은 수학뿐만 아니라 언어 천재로도 유명하다.

그는 모국어인 영어 외에도 독일어, 리투아니아어, 루마니아어, 스페인어, 에스토니아어, 아일랜드어, 웨일스어, 에스페란토, 프랑스어, 핀란드어 등 10개 국어에 능통하다.

2005년 다니엘은 영국 채널 4 '뛰어난 뇌를 가진 소년(The Boy with the Incredible Brain)'이라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다.

촬영하는 동안 제작진은 그가 모르는 아이슬란드어를 독학하게 했고 불과 일주일 만에 다니엘은 생방송에서 현지인과 유창하게 대화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TED

다니엘은 어릴 때부터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의사가 그를 고기능 장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으로 진단하는 데에는 무려 25년이나 걸렸다.

그는 20대가 되어서야 자신이 자폐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세계적인 천재로 꼽히는 다니엘은 2006년부터 회고록을 포함해 총 3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2011년에는 TED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아래 영상으로 그의 TED 강연을 확인해보자.

YouTube '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