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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순찰차 타고 여경과 '외제차' 상담받으러 갔다가 사진 찍힌 경찰관

경찰관들이 근무복을 착용한 채 차량 상담을 받기 위해 모 차량 매장에 방문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평소 외제차에 관심이 있던 직장인 A씨는 직원에게 상담을 받을 겸 차량 전시장을 찾았다가 주차장에 주차된 경찰차를 발견했다.


A씨는 '근방에 무슨 사고가 났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전시장에 들어갔다. 그는 내부에서 직원과 대화하고 있는 남녀 경찰관을 목격했다.


A씨는 자신이 방문하기 전 전시장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다른 직원에게 물었고 이내 답을 듣고는 허탈해졌다. 경찰은 A씨처럼 차량 상담을 받기 위해 방문한 것이었다.


그는 복장을 갖춰 입은 경찰이 공무 수행 중 차량 상담을 받는 것에 의아함을 표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


인사이트블라인드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A씨가 작성한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전시장에 방문한 경찰관들이 직원에게 상담받는 것도 모자라 전시장 뒤쪽 주차장에 마련된 시승차에 앉아보는 등 꼼꼼하게 차량을 살폈다고 전했다.


경찰관들의 이런 모습에 A씨는 "그들에게 따지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 수행 중에 차량을 보러 전시장에 방문하는 건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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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글에 경찰에 몸담고 있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 경찰 누리꾼은 "글쓴이 회사 생활이나 돌아봐라"면서 "회사에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침했다.


그러면서 "회사원들이 카페 가는 거랑 뭐가 다르냐"며 "지역 경찰이 외근 돌다가 잠깐 구경 갈 수도 있는 거다"라고 전시장의 경찰관들을 옹호했다. 반면 그와 생각이 다른 경찰 누리꾼도 있었다. 그는 "이러니까 우리가 욕을 먹는구나"라며 "덕분에 거울 치료가 됐다"며 A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개인 업무 본다고 다른 사람한테 신고 부탁하는 거 보면 꼴사납다"면서 저런 행동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들이 문제다"라고 지적하는 반응도 존재했다. 그는 "말 나온 김에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렇게 같은 경찰청 직원들끼리도 "잘못했다", "아니다"로 의견이 나뉘면서 다른 직종의 누리꾼들은 "이러니 경찰들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욕을 먹는 거다"라며 한탄했다.


한편 경찰은 내근과 외근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