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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서 있으면 출발 안해"...젊은 이들에게 자리 양보 부탁하고 '민원'받은 버스기사

신체적 약자들을 절대로 버스에 서 있게 하지 않는 버스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버스 기사로 일하는 동안 임산부·지팡이어르신·휠체어·유모차·5세 미만 아이는 서 있게 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진 이가 있다.


언제나 신체적 약자들을 배려하며 버스를 몰고 있지만, 때때로 가슴 아픈 순간에 직면한다고 한다. '민원' 때문이다.


지난 23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버스 기사로 일하며 신체적 약자를 배려하다 어려움에 직면하고는 한다는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버스 기사 A씨는 평일에도 바쁘지만 주말이면 특히 승객이 많게 느껴진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입석 승객이 20명 정도인 상황에서 5살 된 아이를 안고 탄 아빠, 돌도 안 지난 갓난애기를 안은 엄마 그리고 이모로 추정되는 여성이 3살 아이를 안고 탑승했다"라며 "진짜 누구 한 명이라도 일어나줄 줄 알았는데 안 일어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파란불일 때 사이드를 채우고 일어나 '죄송한데 젊은 분들 자리 양보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이야기했다"라며 "그런데 젊은 승객들은 모두 잠을 자고 있었고 50대로 추정되는 세 분이 자리를 양보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신체적으로 더 여력이 있는 이들은 가만히 앉은 채 노년을 향해가는 50대 승객들만 아이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A씨는 신체적 약자들은 버스에 서 있도록 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전에도 자리 양보를 부탁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에 불만을 품는 이들은 늘 있어왔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예전에 어떤 젊은 분이 계속 자리 양보를 강요받았다는 민원을 남긴 적이 있다"라며 "이런 경우도 내가 잘못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최근 사회적 인식 변화로 신체적 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사례는 조금씩 드물어지고 있다. 양보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간헐적이라는 게 공통적인 인식이다.


"내 돈 내고 내가 타는데 왜?"라는 인식이 더 공감을 얻는 게 요즘의 실상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럴수록 자성이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각자 사정이 다 있겠지만, 언젠가 내가 약자가 될 수 있고 내 가족이 약자가 될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며 서로 배려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