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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령 첫날부터 칼퇴 못하고 8시까지 야근하자 신입 공무원이 내린 빠른 선택

신규 공무원은 "워라벨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하며 퇴근 후 연락이 두절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많은 직장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이 알맞은 '워라벨'을 꿈꾸지만 직무별 환경·업무 강도 등 여러 사유로 워라벨이 지켜지기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신규 발령을 받은 9급 공무원이 기대했던 워라벨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실망한 나머지 무단결근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월요일에 발령받은 신규 공무원이 출근하지 않은 사연이 공개됐다. 공무원 A씨는 신입의 발령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서 행사로 저녁 8시쯤 퇴근하는 날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늦은 시간까지 부서원들이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A씨는 신입이 퇴근 시간인 6시가 넘어가자 표정이 조금씩 좋지 못하게 변하는 것을 포착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행사가 끝난 후 A씨는 신입 공무원에게 "우리 과는 행사가 많아 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늦게 퇴근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선배의 친절한 설명에 신입 공무원은 얼굴이 굳어지며 "공무원이 되면 6시에 칼퇴할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말에 A씨는 싸한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바로 다음날 신입 공무원은 말없이 출근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A씨는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끝내 연락에 실패하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어야만 했다.


신입 공무원의 무단결근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신입의 행동이 이해된다' 와 '개념 없다'로 나뉘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입의 행동에 이해가 간다고 언급한 누리꾼들은 "신규 공무원 월급도 얼마 되지도 않는데 야근해 봤자 얼마나 나온다고", "행사 많은 부서면 주야장천 야근일 텐데 그럴 바엔 다른 곳 가는 게 훨씬 낫지" 등의 의견을 보이며 낮은 신규 공무원 월급을 꼬집었다.


그럼에도 신입의 행동에 책임이 없다며 '개념없다'고 말한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그런 책임감으로는 어디를 가도 일 못 한다", "학생도 아니고 말없이 무단결근하는 건 선 넘었지", "차라리 정중하게 그만두겠다고 말하면 몰라 저건 무슨 경우?"라며 신입의 무책임한 행동을 지적했다.

 

한편 낮은 월급 등으로 공무원들의 불만은 쌓이고 있다. 지난해 9급 일반직 공무원 1호봉 월지급액(세전)은 168만 6500원, 7급 1호봉의 경우 192만 9500원이다. 지난해보다 각 월 2만 7000원, 3만 800원이 오른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이 올해 7%가 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공무원 처우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공무원 공채 경쟁률이 최근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임금 인상폭에 대한 공무원 사회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공무원 규모까지 줄이는 구조조정을 예고한데다 내부에선 임금 동결까지 거론할 정도로 긴축하는 분위기여서 실제 인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