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서울대서 국내 최초 '성소수자 총학생회장' 탄생

사진 제공 = 서울대 선거운동본부

 

서울대에서 국내 대학 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20일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보미(소비자아동학부 12) 학생이 당선됐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 전체 투표율은 53.3%로 찬성 의견 86.8%, 반대 의견 11.2%, 기권 0.1%, 무효 1.9%로 당선이 확정됐다.

 

김씨는 지난 5일 교내에서 열린 선거운동본부 공동정책간담회에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김씨는 "서울대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의 경우 투표율 50%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되거나 연장투표를 거쳤지만 이번에 실시된 총학 선거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율 등 문제로 재선거를 치르지 않고 본선거에서 회장이 결정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며 연장투표 없이 마무리된 것은 18년 만이다.

 

김씨는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3일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한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 "나는 레즈비언" 커밍아웃 최근 서울대에서 제58대 총학생회장 선거 운동이 열린 가운데 후보로 단독 출마한 김보미(소비자아동학부 12·여) 학생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