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들리면 들으려는 노력을 좀 해라"...청각장애인 울린 직장동료의 막말 수준
직장 동료로부터 안 들리면 들으려는 '노력'을 하라고 지적당했다는 청각장애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안 들리면 들으려고 노력 좀 해보세요"
청각장애인 A씨가 직장 동료에게 당한 지적이다.
장애에 대한 이해는커녕 배려조차 없는 동료의 말에 그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A씨는 "들으라는 노력 좀 해 보라는 소리를 42세 성인한테 들었다"며 "듣는 게 노력으로 되는 거냐. 정말 출근하기 싫다"고 토로했다.
직장에서 이런 일을 겪은 장애인은 A씨 외에도 많았다.
후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갖게 된 B씨는 "내가 집중을 안 해서 안 들리는 거라며 들을 때 집중해 달라더라. 이게 집중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닌데"라며 속상해했다.
또 다른 청각장애인 C씨는 "아예 못 듣는 건 아닌데 상대가 작게 말하거나 빠르게 말해 무슨 말인지 잘 못 들은 적이 있다. 그랬더니 상대가 '귀가 안 들려서 그런가? 말귀가 안 통하네' 라고 말해서 울었었다"고도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된 이들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인성 진짜 무슨 일이냐", "애초에 노력으로 이길 수 있으면 장애가 아니지", "우리 아빠도 귀가 어두워지셨는데 밖에 나가서 저런 취급 받을까 봐 걱정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많은 공감을 얻은 건 보청기 회사 직원이라는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이었다.
그는 "노력은 듣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크게만 얘기하지 마시고 입모양 보여주면서 천천히 또박또박 얘기해 달라"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