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세 남매 키운 50대 엄마, 3명에게 '새 삶' 선물하고 세상 떠나

삼 남매 엄마 허미경씨가 신장을 기부해 3명을 살리고 별이 됐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 허미경씨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세 남매를 훌륭히 키운 엄마가 장기기증을 통해 세 사람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뒤 하늘나라로 떠났다. 


지난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일 허미경(54)씨가 폐장·신장(좌, 우)을 기증해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전했다.


기증원에 따르면 허 씨는 지난 3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족과 이야기 하는 도중  갑자기 쓰려졌다. 깜짝 놀란 가족은 즉각 119에 신고했다. 


허 씨는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뇌사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허 씨가 이제 다시는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슬퍼했다. 이후 허 씨가 2019년 5월,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하며 했던 "내 마지막 순간에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떠나고 싶다"는 말을 지켜주기 위해 장기 기증에 동의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허 씨의 막내 딸은 "엄마, 우리 삼 남매 잘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하늘나라에서는 아무런 걱정 없이 편히 쉬세요. 아빠랑 언니랑 오빠랑 서로 보살피며 사이 좋게 잘 지낼게요. 그러니까 꿈에 자주 나타나서 예쁜 모습 많이 보여주셔야 해요. 사랑합니다"고 따뜻한 편지를 남겼다. 


허 씨는 전남 순천에 4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평소 다른 이들에게 선행을 배풀던 허씨는 요양원에서 어른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하곤 했다. 


뿐만 아니라 허 씨는 지적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꾸준히 봉사를 해왔다. 허 씨는 어려운 이들에게 빛이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해 기증하는 결심은 어렵고도 대단한 일이다"라면서 "숭고한 생명나눔을 해준 허미경 님과 가족분들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