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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설치가 '차별 조장'한다며 맥도날드 앞에서 시위한 시각장애인 연합

시각장애인 권리 보장 연대가 서울 중구의 한 버거점 앞에서 장애인 시위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시각장애인 권리 보장 연대가 서울 중구에 있는 맥도날드 앞에서 '키오스크 내 돈 내산 권리 찾기'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 11일 시각장애인 권리 보장 연대 30여 명이 오전 11시 반경 서울시청 인근 맥도날드 매장을 찾았다.


주문하기 위해 키오스크 화면을 이것저것 한참을 눌러봤지만 점자도 없고 음성이 없는 기계 때문에 혼자서는 주문이 불가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키오스크 때문에 시각장애인 접근성이 보장이 되지 않는다며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 차별 철폐를 주장했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키오스크 장애인 접근성이 보장된 장애인 차별 금지법 시행령 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시행령 초안에 따르면, 음성 인식 기반의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즉시 도입하기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기에 2026년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권리 보장 연대는 "시각장애인은 유리 장벽 키오스크를 2026년까지 참아야 하냐"며 정부에 반발하기 위해 해당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이들은 미국 지점에선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키오스크'가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로 해당 패스트푸드점과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는 5개 기업을 상대로 '키오스크 이용 차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했지만 현재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장애인 차별 금지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시각장애인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는데,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조차 못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서 "이동권도 중요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를 외면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시각장애인 권리 보장 연대도 계속해서 "공짜를 원하는 게 아니다. 무인화되는 사회 속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며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들의 '내 돈 내산 권리 찾기 캠페인'은 오늘 12일 서울 홍대 지역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