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하늘나라에서 행복해"...굴착기에 치여 숨진 친구 추모하며 허리숙여 인사한 평택 초등학생들 (사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부디 하늘에서는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랄게"


굴착기 사고로 숨진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두 손을 모으고 고개 숙여 애도하는 또래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사고의 안타까움을 더욱 짙어지게 한다.


지난 7일 평택의 한 초등학교 건널목에서 초등학생 여아 2명이 굴착기에 치여 그중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다음 날인 8일 사건 현장 인근 초등학교 앞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하얀 천이 씌워진 테이블 위에는 과자와 우유, 음료수 등 간식과 인형 등 여학생이 좋아할 만한 물건들이 올려져 있었다.

 

또 추모의 의미를 담은 국화와 백합이 놓인 가운데 일부 추모객은 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쪽지를 두어 그의 사고를 기억했다.


인형과 꽃이 놓인 자리에는 혹여나 내릴 비에 젖지 말라는 마음이 담긴 우산도 눈에 띄었다.


추모 공간을 지나는 시민들과 학생들은 이곳에서 절을 하며 아이의 사망을 애도했다. 한 시민은 추모객들이 놓고 간 물건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일 평택경찰서는 사고를 낸 굴착기 운전자 A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상) 및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 미조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신호위반을 한 채 굴착기를 끌고 가다 사고를 낸 뒤 별다른 조치 없이 3㎞가량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고로 초등학생 B양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다. B양과 함께 사고를 당한 C양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사고가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임에도 민식이법 혐의가 적용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굴착기의 경우 이 법이 규정하는 자동차나 건설기계 11종(덤프트럭 등)에 포함되지 않아 민식이법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